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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의식 없는 S 예대 방영과랑 작업하지 마세요
게시물ID : gomin_1425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RoZ
추천 : 10
조회수 : 903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5/05/07 15:26:17
제가 근 한 달 동안 아주 황당한 일이 있어서 오유에까지 글 쓰게 됐는데요. 혹시라도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가상 시놉시스 쓰시는 글쟁이 작가 오유 님들 계시면 필독 부탁드립니다. (글 아주 깁니다, 하지만 읽어 보시면 세상엔 이런 일도 있구나 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 예술대학교 방송영상학과랑 절대로 작업하지 마시란 겁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글의 전체 부분에 걸쳐 나와 있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예술인들 사이에서의 상도덕도 없고 예의도 없는 '열정 페이의 당연화'와 '작가로서의 부당, 부족한 대우', 마지막으로 '정립 없는 저작권 의식' 때문입니다. 모든 S 예대 방영과 학생들이 이렇다는 일반화 글은 아니며, 저와 같은 2차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간곡히 기도하는 마음에 올리는 글입니다.
 
<작업하지 말라 주장하는 글쓴이가 당한 일>
 
1. 아무런 언질 없이 작품을 마음대로 바꾸어 사용함 (수정 후에도 알려 주지 않음)
2. 늦은 새벽이나 저녁에도 전화하는 것은 기본임
3. 작가의 사정이나 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대본 재촉을 함 (이 과정에서 대본에 대한 모든 피드백과 요구사항 추가도 해 주어야 됨)
4. 너무나 당연한 열정 페이 마인드 (노페이에 대한 양해 단 한 번도 듣지 못함, 페이 요구를 오히려 속물이라 생각)
5. 함께 일하는 팀으로서 알아야 될 것들 역시 알려 주지 않음 (투표를 통해 제작 지원 당선이 되어야만 작품이 엎어지지 않는다는 걸 대본 다 쓰고 미팅할 때 처음 앎 만일 당선되지 않는다면 그 대본은 그냥 물거품)
6. 전체 저작권을 나에게 있는 걸 알아주라 말하자 며칠 지나지 않아 '모든 작가와 대본을 바꾸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함 (저작권 의식 저하)
7. 학과 조교를 통해 연락을 취하자 "재학생이냐? 정식 작가로 활동 중이냐? 금전을 원한단 말이냐? 그래서 원하는 게 무엇이냐?" 하며 요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함.
8. 피드백을 원한다면 연락처를 남기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직접 전화해서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봐야 함.
9. 이것 외에도 더 많은데 너무 화가 나서 생각이 나질 않네요 궁금하시다면 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월 10일, 제작을 맡은 한 학생이 제가 올린 가상 시놉시스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용인즉슨, S 예대 방영과에 재학 중이고 기말고사 때 30분짜리 드라마를 찍어야 하는데 제 글로 만들고 싶단 얘기였습니다. 이런 걸로 찍어도 되겠느냐, 만일 가능하다면 시나리오 초고는 온전히 당신이 써 주었으면 한다, 다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줄거리랑 결말 정도만이라도 알려 달라~였습니다.
 
S 예대는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예술 대학이고 저 역시 그곳을 희망했었던 사람이기에 무조건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요. 참고로 저는 미리 시나리오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그들에게 말을 했었으며, 그들은 그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번호를 알게 돼서 처음 전화를 했을 때 한 말은 시놉시스를 새로, 좀 더 구체적으로 길게 써서 보내 주었으면 한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때 시각이 늦은 저녁(아마 8시-9시)사이였고 저는 다음 날 6시 전까지 총 6장 분량의 시놉을 새로 써서 보내 주었습니다. 추가하는 요구 사항을 다 수렴해 주다 보니 애초 제가 원했던 작품성과는 아예 다른 길이 되었으나, 학생들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은 모두 감안했었습니다.
 
2차로 대본 작업을 하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말하더라고요. 대충 만들어진 대본을 이틀 안에 뽑아서 주고 완성된 대본은 그후 나흘 뒤인 일주일 때 주라고요. 30분 드라마 대본 분량은 18~20p 정도였습니다. 저는 처음 해 보는 대본 작업과 거의 프로 수준의 요구 사항(추격씬을 넣어 달라, 액션씬을 넣어 달라, 새로운 여성 인물을 넣어 달라 외 결말 역시 네 가지 버전으로 뽑아 전달, 모든 피드백에 소홀했던 적 없습니다)에 시간은 촉박했습니다.
 
원래 작업하는 속도나 환경이 이러한 것인지는 제가 아마추어이기에 알 수 없었지만 저는 시놉 재구성, 대본 완성, 미팅 1번(이때는 만나서 기획안을 작성함), 피드백 응대 등을 4월 10일부터 채 3주가 안 돼서 모두 끝마쳤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밤이나 새벽 할 것 없이 전화를 받아야 됐었고요. 미팅을 한 것도 총연출자와 제작팀 1명과 강남에서 만났던 것인데 광주에 거주 중인 제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광화문에 가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서울 방문을 하겠다고 한 것이긴 하였지만 그외 내려가는 차비에 대한 부분은 따로 말이 없었고, 밥을 먹고(밥은 사 주셨습니다 현금 지불하겠다고 하였지만 됐다고 하였고 마지막에 연락 끊는 상황에서도 계좌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 기획안 작성을 했습니다. 제가 그때 분당구에 있었는데 저 가까운 곳(야탑)에서 만나잔 요청을 했으나 본인들이 1시간 이상 걸린다고 제가 강남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더라구요. 터미널이 강남에 있으니 누나도 편하실 것 같아요, 하였지만 야탑에 있는 터미널이 훨씬 가까웠단 사실을 수도권 다니는 분들이 모를 것 같진 않았거든요.
 
저는 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와중 페이에 관한 이야기를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페이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같은 학생이고 저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돈을 받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예술 하는 사이에 열정 페이는 너무한 거 아닐까요? 아니, 적어도 농담으로라도 이 작업 열.페인데 괜찮으시겠냐 물었다면 저 역시 웃으며 괜찮다고 화답하였을 것입니다. 페이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당연하다는 듯 일을 진행하고 닦달하는 모습에서 1차적으로 화가 났었습니다. 제작비로도 버거운 학생들이니 커피라도 한잔 살게요 하는 모습도 없었고요. 카페에서 인터넷을 켜 놓고 배우(카메오) 섭외도 했는데 학교 이름 말하면 열정 페이 되지 않겠느냐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만약에 그쪽에서 페이를 요구하면 어떡하냔 말엔 '그럼 속물적인 여자'란 표현을 하더라고요. 진짜 예술 하는 사람들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자신의 재능의 값어치를 요구하는 걸 속물로 표현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S 예대 A팀(제가 소속된 팀) 단톡에 촬영 얘기도 오가고 로케이션 얘기도 오가는 걸 봤습니다. 그 전에 제가 3차 수정을 해 주기로 했었는데 '금요일까지 해 달라'라는 말에 제가 알겠다고 하였고, 그 뒤로 전화가 한 통 왔었지만 사정 때문에 받지 못했었습니다. 저는 우선 따로 연락이 없고 촬영이 진행되는 걸 보며 별도의 수정 없이 그냥 가기로 하였는가 보다, 판단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체 카카오톡에 올라온 대본을 보니 제가 썼던 대본의 기초 틀이나 몇 장면을 제외하곤 첨삭된 부분, 즉 수정이 이뤄져 있었습니다. 글 쓰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원작가의 허락 없이, 그리고 수정하고 난 뒤에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건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무시이며 같이 작업을 하는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로 통용됩니다. 하다못해 친구들에게도 일 진행 상황을 알리는데 대본을 쓴 작가에게 수정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작업 진행이라니요. 제가 쓰지 않은 장면이 들어가 있었고, 대사가 수정이 되었고, 장면이 바뀌고 어떤 것들은 빠지고... 게다가 대본의 표지엔 제목을 쓰고 그 밑엔 제 이름을 적어 놨었는데(작가: 글쓴이) 그것마저 삭제가 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작가로서 존중받지 못했던 겁니다. 초반에도 제 허락 없이 극작과 학생에게 컨펌을 받긴 할 거란 얘기를 너무도 당연하게 하였었는데 그때는 그냥 제가 초보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위로하며 참았었습니다. 이처럼 다른 예의 없는 상황이 있어도 전부 이해했지만 저도 첨삭 부분에 대해선 작가로서의 신념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처음 컨택을 요청했었던 제작 학생에게 카톡을 하였습니다.
 
 
글쓴이: 언니 저한테 저렇게 첨삭되거나 바뀌는 부분 있을 거라고 말해 주신 적도 없고 언질하거나 먼저 보여 주거나 한 적도 없으시잖아요 저 방금 단톡 보고 바뀐 거 알았는데 진심으로 기분 나빠서요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막 수정하실 거였으면 애초에 제가 왜 그렇게까지 대본을 쓰고 했었는지 모르겠거든요 어차피 열페인 거 알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안 하셨던 거 다 같은 학생이니까 예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는데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제가 페이 대신 바친 열정이 뭐가 돼요... 언니랑 XX이한테 전 아무 말도 못 듣고 계속 수정이나 하고 있었네요 만약에 저 저기 없거나 저 선배 분이 대본 못 받았다면 전 계속 몰랐겠네요 저거 제 작품이잖아요 제가 아마추어여도 글만 인생의 절반을 써 온 사람이고 예술 하는 사람 특히 글 쓰는 사람들 으레 그렇듯 저도 제 세계관, 프라이드 있는 건데 작업을 하면서 항상 느꼈던 거지만 저는 한 번도 존중을 받지 못했던 기분 들었거든요 저거 보니까 확실히 알겠어요 제가 작가로서 같은 팀으로서 일원으로서 만나고 구성하고 만들고 집필한 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이용 도구나 다름없었다는걸요 진짜 당황스럽고 기분도 나쁘고 걍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내 중간고사 소홀해 가면서 내 차비 들여 가면서 내 시간 소비해 가면서... 초기 작품성 버리고 내가 원하는 것들 없애고 연출 제작 원하는 거 넣고 바꾸고 다듬고 빼고 넣고 했던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나 싶거든요 제가 누구보다 예대 팀한테 많이 맞추려고 했던 건 언니도 아실 거라 믿어요 어차피 저렇게 수정된 기획안 나왔고 내가 뭘 더 할 필요성도 없는 것 같으니까 저는 저 단톡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락 주고받을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저번에 얻어 먹었던 밥값 확실히 계산하고 그냥 끝내고 싶으니까 금액이랑 계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촬영 열심히 하시고 영상 관련해서 저도 제가 쓴 부분 들어가 있는 거 어떻게 뽑았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작품 나왔을 때 즈음 다시 연락 주시면 하네요 연출 맡은 XX이한테 보낼까 하다가 언니랑 처음 알았던 사이니까 언니한테 보내는 거니까 그 점은 양해 바랄게요
 

그러자 답장이 왔습니다.
 

상대방: 일단 먼저 언질해주지 못한 점은 나도 미안하게 생각해 글쓴아.
근데 내가 듣기로 XX이가 그동안 계속 너한테 연락 넣었는데 너가 카톡도 답장 안하고 전화도 안 받았대. 우리는 작품을 기간내에 완성해야하기때문에 정해진 시간이 지나가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대본이 제일 중요한거라 대본이 나와야지만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그런데 너가 계속 연락 안 되고 대본은 아직 빠진 내용도 많고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손 본거야. 저거 XX이가 다 고친거고..
그리고 그동안 너를 존중하지 않은 적 한번도 없어. 너가 이용도구였으면 정말 엄청 재촉해가면서 대본 이주전에는 완성시켰을거야. 너가 우리 학교사람 아니고 인터넷으로 만난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발벗고 나서줘서 정말 고마웠고 미안하기도해서 사실 많이 배려하고 기다려준건데 그게 잘 와닿지 않았나보다.내 배려가 너에겐 많이 모자랐나봐...
여튼 마음 상할 일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돈은 정말 안 보내줘도 괜찮아. 그래도 너 작품이니까 우리 망치지않게 열심히 찍을게. 찍고 영상 나올즈음 한번 더 연락해 줄게 한 번 더 미안해 글쓴아
 

그런데 저는 위에 나온 것처럼 "계속" 연락을 받은 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맹세하는데 전화 한 통이 다였습니다. 그리고 존중하지 않았다면 재촉하여 2주 전엔 완성을 시켰을 거란 말도 어이가 없더라고요. 노예도 아니고, 희생당하기 위한 대우를 받기 위한 것도 아니고, 엄연히 그 팀의 작가로 초청되어 어찌 보면 외주를 받은 사람인데 대가 없이 재촉이라니요. 그럼 대체 그 일을 누가 할까요? 무보수를 눈감아 넘어가는 제게 고맙다는 말도 이들은 한 적 없었습니다. 제 마지막 답장입니다.
 

글쓴이: 언니 전화 한 번 하고 "언제까지 해 주세요!" 라고 해서 답장 안 한 게 끝이었는데요 제가 연락 계속 안 받고 잠수 탄 사람처럼 표현하시는데 저 그런 적 없구요 전화 한 번 저녁에 해서 안 받으면 그게 씹고 튄 건 아니잖아요 한 번이야 누구나 사정 있으면 못 받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니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저는 그럼 제가 그간 썼던 대본은 다른 데에 응모할게요 언니 그리고 밥값 꼭 돌려 드리고 싶어요 계좌 안 주시면 저 기프티콘 보낼 수도 있습니다ㅏㅏㅏ 그러니까 제 번호로 은행이랑 계좌 그리고 금액 꼭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번엔 그 누구와 작업을 하셔도 우리 학생이라 페이는 없지만 커피 한잔 정돈 사겠다 같은 구성원으로서 으쌰으쌰 해 보자란 말 꼭 해 주세요 제가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언니한테 탓하기도 웃기니 걍 안 할게요 그래도 스토리 전체 라인 저작권 저한테 있다는 건 꼭 알아주시고 번호 저장한 건 다들 지워 주셨으면 해요 카톡에 저 안 떴음 해서요 나중에 봬요 건강 챙기시고 밥도 꼬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카카오톡은 탈퇴했고요. 그 뒤로 연락 없다가 오늘 아침 문자 온 걸 보게 됐습니다. 부재중 한 통화와요.

총연출자: 누나가연락안되서문자남겨요 뭐저작권이런거말씀하셨다는데 저희는 아예누나가 쓴거 일체사용안하고 저희학교 극작과가 새로 쓴 대본으로 작업들어갑니다 그래서 뭐 저작권 그런거 신경안쓰시고 다른 공모전이나 그런곳에 출품 하셔도 될거같아요
 

"뭐 저작권 이런 거 말씀하셨다는데"라니요. 위에 보면 제가 한 말은 "전체 저작권은 나에게 있단 것 알아 달라"뿐입니다. 이게 죈가요? 순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5월 6일, 영상제작 관련 모든 소속, 권한을 파기당합니다. 이럴 거면 제가 중간고사 미뤄놓고 재촉받으며 대본을 만들 이유가 있었나요? 그 어떤 고맙다/미안하다 말도 제대로 못 들어가며? 페이는 물론이고 작업하는 사람 사이의 인간적인 요소마저도 배제되어 있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저작권 주장하는 부분이, <제작 비용을 학교에서 타기 위해선 거진 스무 팀 정도가 기획안을 내고 발표를 하는 장소에서 학생들과 참여진들의 '투표'를 통해 1~3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첫 미팅 날 S 예대 방영 학생들에게 설명을 들었었습니다. 떨어지면 어떻게 되느냐? 물으니 "작품 엎어지는 거다. 못 하는 거다."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사실을 저에게 숨기고 일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멘붕이 그렇게 온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발표 때 제 기획안은 2등인가 3등을 하였다고 직접 전화를 받았었구요. 저로 인해 2, 3등을 하여 제작 허가를 받은 겁니다. 애초 발표할 때 들고 올라갔던 기획안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며 그 권리 역시 모두 저에게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쓴 글로 선택 받지 못했다면 그 팀은 꾸려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애초 촬영 허가와 비용 지원은 제 시놉과 대본, 기획안으로 통과를 해 놓고 이제는 촬영 허락을 받았으니 저작권 운운하는 게 기분 나빠서 빼 버린 것이라고 제가 오해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1차 통과는 제 걸로 하고 2차 제작 및 모든 부분은 권한 박탈, 제외라는 것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니 걸로 촬영 기회를 받긴 했지만 이제 그냥 니 거 안 쓸래." 이 상황입니다. S 예대 극작과 학생의 대본이나 기획, 시놉으로 1차 평가를 받았더라면 붙을지 안 붙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명명백백히 저의 작품으로 통과한 것이 맞는 상황에서 제가 화가 안 나고 배길까요.
 
S 예대 조교실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처음엔 학과장 교수님께 먼저 연락을 드리려다가 조교 선생님께 연락을 취하는 것이 조금 더 유하게 일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이 글을 작성하는 마음을 먹게 해 준 것이 그 조교 선생님과의 통화였습니다.
 
저에게 재학생이느냐, 아니느냐를 묻고 재학생이 아니라고 하자 신분이 학생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게 지금 중요한가요? 저는 S 대의 방송영상학과 학생들의 저작권 의식과 열정 페이에 대한 부분에 지적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었는데 저한테 묻는다는 게 "그러시다면 지금 작가로 활동하는 분이시냐" 하는 겁니다. 작가가 아니고 타 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이면 저작권이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연락도 못 취하나요? 그런 부분에 대해선 묵시적으로 학생들이 알아서 준비하는 거다, 학교 내에서 공동 작업을 하는데 어쩌고 이런 식의 필요도 없는 얘길 하는 겁니다. 그러다 그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하며 저작권에 대한 부분은 중요한 거 맞지만 어쨌든 제 작품을 쓰지 않는 거 아니냐며, 혹시 본인 작품으로 계속 촬영하길 바라는 거냔 질문을 들었습니다. 혹은 금전을 바라는 거냐는 말도요. 제가 말하는 건 1차를 제 것으로 통과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교수진에게 전달을 하고 1차 통과에 대한 내 기획과 저작에 대한 권리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를 요구하는 것이었는데요. 금전을 원하시는 건가요? 그러시면 글쓴 씨의 작품으로, 글쓴이 학생의 작품으로 계속 촬영을 했으면 좋겠단 거세요? 등, 계속해서 제 말이 끊기고 서로 말이 맞물리는 점도 상당히 답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냔 질문 역시... 참...
 
학과 재학생 우둔하기에 바빠 보였고 제 말을 이해하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죄송하다는 태도 역시요. 도리어 제가 "조교 선생님의 귀한 시간 뺏어 죄송하지만" 하며 양해를 구했을 정도였습니다. 끝으로 조교 선생님은 자신이 수업에 들어가야 하니, 학생들을 불러 대화를 해 보겠다고 하시며 저더러 "차후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으면 다시 이곳으로 전화를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전화기) 우리 쪽에 번호가 뜨긴 하는데..." 하시면서요. 아니, 번호를 알고 있고 피드백을 줘야 되는 곳에서, 받고 싶으면 연락을 하라니요. 뒤바뀐 갑을 관계에 할 말 잃었습니다. 학생들 태도 때문에 사과받고 싶어 전화한 곳에서 "요구하는 게 대체 무엇이냐"며 금전을 못 받아서 그러냔 말도 기분이 나빴습니다. 애초에 컨택이 무의미한 일이었나, 교수에게 바로 전화를 했어야 됐나...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저와 같은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정상적인 피드백 받을 생각 접고 우선 오유 분들에게 알립니다. 다들 예술 합작이나 주문을 받았을 땐 정말 확실히 따져가며 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더러운 인생 공부 하나 했다고 칠 겁니다.
 
혹시라도 학교 네임밸류나 귀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열정 쏟으실 생각인 모든 작가님들. S 예대 방영과랑 작업 혹여라도 하시게 된다면 학생들 배려도 좋지만, 작가님 본인의 권리 주장 단단히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일 있지 않도록 예술 하시는 모든 분들은 예술가들 사이에서의 상도덕 다시 한 번 마음으로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예술은 더 좋은 작품이 아닌, 더 나은 예술가들의 마인드로부터 발전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넘버원 예대에서 열정 페이가 당연시 되는 것은 물론, 흐릿한 저작권 의식(저작권 주장을 기분 나빠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나은 예술을 위한 정신 수양이나 각종 경험, 과제도 좋지만 예술인에게 필요한 진정한 존중 정신 교육부터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모든 글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음을 안내 드리며, 긴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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