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날씨가 하도 좋아서 여자친구랑 서울대공원에 갔습니다. 동물도 보고(코끼리 너무 좋아!!) 돌고래쇼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배가 고파서 벤치에 앉아서 여자친구와 벤치에 앉아서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옆 벤치에는 아이를 데리고 간만에 야외로 나들이 나온듯한 단란한 가족도 벤치에서 쉬고 있었구요. 서로의 대화 내용이 또렷이 들릴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였구요. 그 때 였습니다. 근처에서 안내 멘트가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아시죠 안내양의 목소리) 그 때 여자친구 曰 "나 지금 저 목소리 들으니까 무슨 영화 생각 났는데 뭐게?" 옆 벤치의 가족들도 흥미가 있는지 조그마한 목소리로 답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다지 센스가 없는 저라 계속 답을 못하고 있다가 힌트를 달라고 했습니다. "몇 글자?" 여자친구 : "보자... 음... 9글자!" 한참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났던 저는 더 힌트를 달라며 "그럼 3번째랑 5번째 글자만 말해죠!" 라고 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손가락을 꼽으며 큰소리로 생각없이 3번째와 5번째 글자를 말했습니다. 그 영화 제목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