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게 우리가 흔히 아는거죠. 하지만 이조년은 고려사람.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한자로 시를 써서 남긴걸 후대에 번역한겁니다.
<원문>
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盡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원문 직의역>
배꽃에 달이 하얗게 비추는 삼경
피토하듯 울어대는 두견새가 원망스럽다
정이 많은게 내 병의 이유임을 이제야 깨달아
사람들 일에 무관심 하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구나
..초월번역 개 쩔음.
은한, 일지춘심,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
본문의 과감한 함축과 함의, 순화, 변형, 대체 단어의 선택을 뛰어넘어 재창조에 가까운 단어선택!
이게 어디가 같은 시인가요.
이조년 말고 번역한 사람을 찾아내어 원작자와 동급대우 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