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사태 엉뚱한 피해자 서울 서포터스 권○○씨 인터뷰 ``사이버 수사 의뢰… 마녀사냥에 물러서지 않겠다``
↑ 1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도중 안정환(31푸른색 유니폼)이 FC서울 서포터들의 거친 야유를 참지 못 고 관중석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엑스포츠뉴스 " 이건 완전히 마녀사냥이다. "
안정환 사태와 관련해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서울 서포터스 권○○(24)씨를 1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권씨는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안정환에게 인신공격성 야유를 퍼부은 대상자로 지목되면서 지독한 욕설과 협박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안정환 사태가 빚은 또 다른 피해자다.
일부 네티즌들은 11일 저녁부터 권씨의 미니 홈피 주소는 물론 사진과 이름, 거주지 주소 등을 올리며 사이버 테러 수준의 공격을 가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하는 댓글의 내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쇠파이프' '면상' '밤길 조심' '칼' 등 원색적인 단어를 포함한 협박도 즐비하다.
권씨는 " SBS 뉴스에 나온 야유도, 기자와 인터뷰도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몹시 황당하고 억울하다 " 고 하소연했다. 권씨는 " 잘 못한 것이 없어 두려울 게 없지만 어떻게 아셨는지 부모님이 걱정하는 전화를 해 올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 고 말했다. 그는 " 네티즌들은 내가 안정환 부인에 대해 이야기를 한 줄 알고 있는데 여자인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겠느냐 " 고 항변했다.
안정환에게 가해진 야유보다 훨씬 더 심한 댓글 공격을 받고 있지만 안정환 같은 스타가 아닌 그녀에게는 아군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권씨는 " 일단 12일 새벽에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했다 " 며 자신을 향한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맞대응 하면 더 큰 고초를 겪지 않겠느냐'는 걱정에 권씨는 " 내가 잘못 한게 없는데 숨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 경기장 응원도 전에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것 "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