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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게시물ID : military2_2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초코
추천 : 7
조회수 : 17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2/17 16: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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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존 퍼싱 장군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aka 블랙잭
 
이 양반이 왜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할까요.
 
몇개만 살펴보면
 
첫째로 미군 최초의 General of the Armies 즉 육성장군입니다. 네 육성이요. 별이 여섯개입니다. 우리나라말로는 대원수쯤 되죠.
 
원수가 별이 다섯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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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을 빼고 대원수 계급을 부여받은 사람은 미국의 국부라 말할 수 있는 조지 워싱턴 장군이 있습니다.
 
1976년에 의회에 의해 추서되어 아예 법령으로 "이후 누구도 조지 워싱턴보다 높은 계급에 임명 될 수 없다"라고 못 박았죠.
 
아무튼 이 육성장군은 순전히 1차 대전 당시 미군의 유럽원정군 총사령관을 역임했던 퍼싱의 업적을 기려 만든 계급입니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죠
 
둘째로 퍼싱원칙이 있습니다.
 
사실 1차대전 참전 초기 미군의 전력은 형편없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지금의 미국과는 아주 달랐죠.
 
물론 미국의 산업력은 당시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는 하였으나 군대도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고립주의로 인해 미군은 적은 규모의 병력과 최소한의 장비만을 보유하고 있었거든요.
 
대전 발발 후 3년쯤 지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100만이상의 병력과 막대한 물량전을 펼치기는 합니다만
 
참전 초반에는 그렇지 않았죠. 참전 시기도 늦었고 참전 규모도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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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
 

때문에 영국군이나 프랑스군은 미군을 예하부대로 두고 써먹을 생각을 하였죠.
 
월슨 당시 미 대통령 역시 도착 즉시 부대를 쪼개어 각 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영국, 프랑스군에 배속시키라 명합니다.
 
하지만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퍼싱이 "우리는 건국이래 우리 군이 타국 군의 지휘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이를 거부합니다.
 
이 후 미군이 타국군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지휘권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타국군을 지휘하려는 이러한 전통을 퍼싱원칙이라 부릅니다.
 
세번째로 퍼싱을 기려 붙힌 무기 이름들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유명한 M26 퍼싱 전차의 퍼싱이 이 양반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또한 지대지 미사일 이름에도 퍼싱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쪽은 아예 시리즈 이름으로 붙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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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당시 소련의 SS-20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탄도 미사일로 퍼싱1, 퍼싱1A, 퍼싱2 미사일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양반과 관련된 재밌는 일화도 있습니다.
 
퍼싱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유명하고 능력있는 엘리트였습니다. 임관 이후에도 스페인, 필리핀 등의 제 3세계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때 흑인들만으로 구성된 중대의 지휘관으로 복무했고 유머가 없는 엄격한 성격탓에 블랙잭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하지만 진급운이 따라주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능력이 없었던 탓인지 26세에 소위로 임관한 그는 43세가 되도록 대위였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가 그를 알아 보고 대위 -> 준장으로 바로 진급시키려 하였으나 육군의 반대를 꺽지 못했고 오히려 상관에 털이 박힌
 
퍼싱은 변방의 별볼일 없는 보직만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1905년 아직 퍼싱의 장군 진급을 포기하지 않은 루스벨트의 기습적인 정치공작(?)의 결과로 우리의 퍼싱 대위는 무려 3개 개급과 800여명에
 
달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준장으로 진급하게 됩니다.
 
물론 루스벨트의 눈은 정확해서 이후 1차대전 총사령관으로 그리고 육군 참모총장으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군부의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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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4번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신화를 이뤄낸 사람이 눈여겨 본 사람이니 퍼싱이라는 사람이 확실히 보통이 아닙니다.
 
20세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인이자 장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1차대전 독일의 마지막 대공세로 사실상 독일의 항복을 촉진시켰다해도 과언이 아닌 제 2차 마른강 전투에서 프랑스군과 함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벌어진 세인트 미히엘을 점령하고 공격해오는 독일군을 격퇴합니다.
 
또한 퍼싱은 미군내에  탱크여단을 창설하고 패튼 중위(그 패튼 맞습니다.)에게 명해 맹훈련을 시켜 미군에 배속합니다.
 
퍼싱과 미군의 원정군이 비록 참전시기는 늦어졌지만 연합군의 승리에 끼친 공훈은 지대합니다.
 
당시 독일군은 서부전선의 10%를 장악하고 있던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상당한 부대를 투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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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퍼싱 장군님 오셨어? 어이쿠!!!>
 
 
퍼싱은 전략전술뿐 아니라 미군의 현대화에도 큰 공을 세웠습니다.
 
당시 미군을 G1~G4로 나누어 행정편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이는 아직도 미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편제이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인사, 정보, 작전, 군수로 구분함)  말을 이용하던 구식군대를 기관총, 항공기 등의 도입으로 신식군대로 만들었습니다.
 
임관 직후부터 미국-스페인 내전, 러일전쟁 참관, 인디언 소탕 전투, 필리핀 모로 반란 진압, 멕세코 원정 전투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이자
 
맥아더, 패튼, 마샬, 아이젠하워 등 2차대전 당시 맹활약한 명장들을 참모나 부관으로 휘하에 두고 키웠으며 미군의 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
 
바로 퍼싱 장군입니다.
 
1차대전 이후 1921년 ~ 1924년까지 미 육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그는 2차대전까지 거치면서 독일과 일본의 패망까지 지켜본 후 1948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뜹니다.
 
개인적으로 루즈벨트가 퍼싱을 진급시킨 부분에서는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진급시킨것이 생각나네요.
 
임진왜란의 참 미운 선조의 몇 안되는 좋은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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