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데스크에 연락하자 돌아온 답은 "와서 직접 물과 수건을 가져가라"였다. 이에 항의하자 "프런트와 청소 인력이 달라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방문에 'Do not disturb'(방해하지 마시오) 팻말이 걸려 있으면 하우스키퍼들이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리고 다시 방문하기에는 사실상 일정상 어렵다"는 난해한 설명을 내놨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올림픽 취재가 5번째다. 오전에만 숙소를 확인하면서 팻말이 걸려 있다고 청소하지 않은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은 전 세계 취재진이 몰린다. 시차가 다른 만큼 취침 시간도 제각각이다. 특히 밤 늦게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기사 작성까지 하면 새벽에 잠드는 게 다반사다.
이럴 경우 몇 시간 되지 않는 숙면을 위해 방해 금지 팻말을 걸어놓는 게 상식이다. 그러려고 있는 팻말이다. 기자들은 낮에 숙소를 나서면서 팻말을 떼고 나가는데 오후에는 확인을 하지 않은 채 하루 종일 청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상식 이하다. 수건과 물을 직접 가져가라는 올림픽 미디어촌도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