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을 데리고 다니면 꼭 여기저기서 하는 말 심지어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딸 하나 낳아야겠네~딸 하나는 있어야지 셋째 가졌다가 유산한 남의 속도 모르고 뱉는 말 한두번도 아니고 유산한 아픔이 생각나 나를 아프게 한다
나에게 난시 원시 물려받아 4살때부터 안경 쓴 우리 큰아들 보고 또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그런다 티비 보면 안된다..벌써 안경 써서 어쩌니.. 나는 집에서 티비 핸드폰 일체 보여주지 않는다 6살때부터 안경쓴 엄마눈 물려줘서 안경쓰게 만들어 가뜩이나 미안함 가득한데 그건 알고 얘기하는 걸까 티비 안보여준단 말로 일일히 대꾸하기도 지친다
아기때부터 대식가였던 울 둘째 요새 아프고 나서 통 안먹긴 하지만 먹성 하나 대단했다 하지만 얘도 날 닮아 그런지 키도 작고 몸집도 작다 애가 4살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며 잘좀 먹이라 한다 직장을 계속 다녔을 때도 이유식 한번 반찬 한번 절대 사먹인적 없다
잘 먹는데도 안큰다 하면 알겠다는 듯 나를 한번 쳐다본다 또 날 닮아 작나 하고 맘이 아프다
모유를 못먹여 애가 작고 아프다 엄마가 직장 다녀서 애가 작고 아프다 이런 말들도 날 아프게 한다
열 높아 맨발로 소아과 뛰어가니 소아과 앞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붙잡고 애를 왜 맨발로 데리고 나왔냔다 열 높다며 가려는데 열이 나도 그렇지 궁시렁 궁시렁 그날은 초여름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혹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내게 이런저런 오지랖으로 하는 말들이 날 아프게 한다 대꾸하면 자기말이 맞다며 들은 척도 안한다 애초에 꼭 한마디 하려고 작정한 듯이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나만의 일도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쯤 다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오지랖으로 왜 이렇게 상처주는 사람들이 많을까 오늘도 난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