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추월 사건의 본질은 “팀”이 없었다는거죠. 지금 기사 나오는거 보니깐 노선영 선수 본인이 뒤에서 가기로 했는데 쫓아가지 못해 죄송하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데, 못 쫓아 간것에 분노하는게 아니라, 팀 경기를 하지 않아서 국민들이 화난거져.
팀 단합이 중요한 경기지만, 뭐 지금 나오는 변명, 해명에 대해 다 양보하더라도, 경기 끝나고 슬퍼하고, 허탈해하는 팀원 두고 자기 갈 길 가는 팀이 어딨습니까. 그 장면이 고스란히 티비 화면에 다 잡혔는데. 사람들이 분노하는건 슬퍼하는, 힘들어하는 선수를 두고, 자기 갈 길 간거에 분노하거지 좋은 성적을 못 낸 것에 분노하지 않습니다.
5시 30분에 기자 회견 한다는데 별 기대 안합니다. 유야무야 넘어가는 기자회견하고, 이걸 받아서 기사 쓰고, 철 없는 네티즌들이 선수들 공격했다는 식의 프레임 짤 것 같아 인터뷰에 큰 기대를 안 합니다.
오늘 오후에 기자회견을 한다니, 그럼 노선영을 내세워서 빠져나려 할 가능성이 있군요. 뭐, 뻔한 시나리오 좀 돌려보면... 노선영이 직접 나와서 나도 같은 선수기 때문에 어린 동생들이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서 그런 행동을 한 걸 이해할 수 있다. 코치진에서 짜고 날 왕따시키라고 지시한 적 없다. 그러면서 사실 시합이 끝난 후에 락커룸에서 직접 나한테 찾아와 언니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나도 용서했다. 이렇게 서로 잘 얘기 끝냈으니까 여러분 더이상 난리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동생들이 며칠 후에 열릴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어린>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용서해 달라고. 소름이 지우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한마디 하겠죠. 경기 끝나고 많은 분들한테 왜 그랬냐는 얘기를 들었다. 실수로 그렇게 된건데 이렇게 화내실 줄 몰랐다. 절대 매스스타트를 위해 연습경기 삼아 뛴 게 아니다. 믿어달라. 국민여러분을 실망시켜서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서 잘해서 실수를 보답하겠다. 코치도 한마디 하겠죠. 참담한 심정이다. 모두 내 책임이다. 그러니 어린 선수들한테 더 이상의 지나친 마녀사냥은 자제해 달라. <어린애들>이 쫄아서 다음 경기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 메달 못 따면 어쩔거냐.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그냥 대한민국 국대로서 앞으로 순수하게 국민들이 응원해달라고...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도, 수락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이미 노선영 개인의 문제를 떠난, 부정한 체재 하에서 벌어진 뿌리깊은 악습의 문제입니다. 단순히 내부 불화문제로 축소시켜서 슬쩍 넘어갈 생각하지 마라, 쓰레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