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6살 남자입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에 놓이셨네요 저 또한 제가 초4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웬 아줌마 데리고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이후부터 정말 공부는 커녕 맨날 놀기만했어요 아버지는 아줌마보고 엄마라고 부르라 하고 저는 절대 엄마라고 안불렀어요 저기요.. 아줌마.. 이렇게 부를때마다 아버지한테 맞았어요 그리고 자라오면서 아버지가 중학교 고등학교 등록비 제대로 내준적 없구요 맨날 노름한다고 집안 다 말아 먹고 결국엔 그 아줌마도 잠적하더군요 중학교땐 점심도시락도 안싸줘서 제가 아침마다 직접 도시락 싸들고 다녔어요 고등학교땐 학교마치고 고깃집 알바 하면서 학비 모아서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어요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서 삼성전기에 들어갔죠 거기서 2년동안 썪어빠지게 일쳐 하다가 허리디스크 걸리고 하지정맥류 걸렸어요 그래도 군대는 현역으로 입대해서 제대했죠.. 대학은 문턱구경도 못해봤어요 전역후에 그래도 나름 취직해서 야간대학에 올해 입학했어요 대학가려니까 아버지는 학교갈생각하지말고 돈이나 벌어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라고 합니다 대학 입학금 내준건 고모부 입니다. 참 지랄맞은 가정이죠. 남들은 없는살림에 자식새끼 대학보내려고 등골이 휘어지도록 고생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산업체위탁으로 입학했어요.. 회사에서 20% 장학금 대주더라구요 그거라도 어찌나 감사한지몰라요 한달에 50만원씩 적금넣고 있고 학비도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사는데도 저희 아버지는 매달 월급날에만 전화해서 돈붙여라고 합니다...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적도 여러번 있었구요.. 혼자살고 싶다고 느꼈던적도 많이 있었어요 저도 오늘 중간고사 첫 시험을 치고 왔는데요 출근8시 퇴근 7시 학교 야간첫수업 6시30분.. 1 2교시는 거의 못들어간다고 봐야죠.. 교수 얼굴도 못본 과목도 있구요... 그래도 출석이라도 찍어야된다고 30분앉아있더라도 학교는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야간2년제 대학인데 여기 졸업하고 국립4년제로 편입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연계되는 대학이라 평균학점이 3.8 이상 나와야 해서 출석이 안되면 시험이라도 잘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거는 지하철타고 출퇴근하면서 교재 보고 있구요 출퇴근하는데 지하철로 50분거리입니다.. 군대다녀와서 정신차린건지 이렇게라도 공부할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베오베간글쓴이님처럼
부모님이 학비내주시고 적게나마 용돈받아서 대학생활하는 학생들이나 친구들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