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 같아 포기했어요.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그립기까지 해요.
이제 자리털고 일어나서 또 출근해야 해요. 좋은 직장도 아니고 다니고싶은 마음도 전혀 없는 것 같은 마음을 숨기고, 남들눈에 한심해지지 않으려 오늘도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고 왕복 네시간을 의식없이 사람들 사이에 몸을 억지로 밀어넣고 버텨야해요.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사이에 섞이는데도 외롭고 혼자 놓여진 것 같은 마음이 드는건 왜일지...
그만두고 가까운 직장을 알아보고싶지만, 구인사이트를 뒤져봐도 항상 아쉬움만 남는 것 같아요. 내가 가고싶은 곳은 위치가 멀거나 지원학력이 미달이거나, 가까운 곳에는 비젼이나 고용안정이랑은 거리가 먼 곳들 뿐이네요. 어쩌면 사실 일하기 싫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고졸이에요. 나름 반에서 1등도 몇번씩 하던 공부욕심 있던 저였지만, 녹록치 못했던 가계로 대학교는 패스하고, 이십대 마지막까지 쉬지 못하고 일만하며 살아왔어요. 살았다기보단 버텼어요. 월급을 받고 그걸로 차츰차츰 가계가 풀리면 그게 행복이라 여겼던 것 같아요.
아직도 많은 시간을 더 쏟아야할 것 같은데, 이게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되고나서 목적없이 쉬지않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네요. 뭘 위해 살고있느냐고,.. 아직은 까마득해보이는 내 생활이 뭐 하나 행복하지 않아요. 웃음이나 의식이 하나도 없는 삶...
책도 읽어보고 운동도 해보려하지만, 공감이 없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는 오히려 스스로 못난사람인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하네요. 분명 이런느낌 이런과정 겪어온 분들 있을텐데.. 있다면 만나서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고싶어요. 이러다가 술이라도 많이 마신다면 혹여나 물가를 찾아가진 않을까 겁난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