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0일이 됐네요..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특별히 옷은 태워버리는 것이라고 하던데
돌아가시기 전에 산 옷들이 많아서
태우는 것 보다는 헌옷 수거함에 넣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옷을 넣은 마대 자루를 밖으로 옮기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니 버리는 거냐고 묻습니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유품 정리하다가 태우지는 못하고
헌옷 수거함에 넣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나 줘, 내가 팔아먹을라니깐!" 하면서
마대 자루를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고 가시는 겁니다;;
뭐하시는거냐고 빨리 달라고 했더니 같은 동에 살면서 그것도 못해주냐고
야박한 사람이라고 오히려 구박을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고인의 유품이고 그걸 팔아먹겠다는데 누가 주려고 하겠습니까!
옆에 같이 오신 할머니들도 얼른 줘버리라고 하는데
기어코 자기가 팔아먹겠다고 힘으로 마대 자루를 꽉 쥐고 안 주는 것입니다..
저는 언성을 높였고,
결국 경비아저씨까지 오셔서 일단락이 됐는데
그 할머니는 끝까지 같은 동에 살면서 그런 것도 못해주냐고
마음이 못 된 사람이라고 지x을 하면서 가버리더군요..
오가면서 한번씩 마주치는 할머니였는데
다시 그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성질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