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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27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iZ
추천 : 16
조회수 : 990회
댓글수 : 161개
등록시간 : 2015/05/11 19:49:48
저희어머니께서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외할아버지께서 암 걸리시는 바람에 치료비를 벌기위해 울산으로 내려와
어린나이에 홀로 공장을 다니다가
같은공장에서 일하던 그놈(세상모든 아버지들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아버지라는 단어는 쓰고싶지 않습니다.)에게
겁탈당하여 어린나이에 저를 갖고 어쩔수 없이 그놈과 결혼하여
갖은고생다하며 저와 동생을 기르시다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괴물같고 짐승같고 악마같던 그인간 손아귀에서 벗어난게 얼마나 기뻤는지 그날 저녁 우리 세식구 눈물을 흘리며
케익까지 사와 불을 붙였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힘들게 사셨습니다. 어린나이에 안해본거없이 다 해보고 조금만 모아도
그인간이 다 뺏어가고 때리고 하루도 편히 잠잘날이 없었던 하루하루를 버텨 내셨습니다.
 
저희 어머니 정말 힘들게 사셨어요. 정말.
철모르는 저는 서울로 대학에 가서 엄마를 더욱 힘들게하고
엄마와는 다른인생을 살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을 꺾고 26이라는 비교적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지 2주후 저희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결국 1주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릴적부터 엄마와 떨어져 살뻔한게 여러번이라 저는 엄마에대한 애착이 병적으로 심했었습니다.
제 SNS는 온통 엄마와 함께한 추억뿐이고,
학창시절 수업을 듣다가도 엄마가 보고싶으면 조퇴를 해서라도 엄마를 보러가야했고
거의 2시간에 한번꼴로 엄마와 통화했었습니다.
그런 우리엄마가 이제 옆에 없어요
 
내하루 온통 꽉차있던 우리엄마가 없습니다.
 
건강했던 사람이라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요.
 
 
마지막말도 나누지못하고
 
고맙단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엄마가 없어요
 
그렇게 힘들게 살고 나를 힘들게 키워왔으면서
이제나는 내가 돌려드릴차롄데
이제 한숨돌리고 편하게 사셔도 되는데
 
그렇게 가셨어요
 
엄마가 없습니다. 전화도 걸려오지않고 카톡도 읽지않아요
 
같이 술도못마시고 같이 드라이브도 못해요
 
너무너무 힘든일이 있을때 엄마가 있으니까... 나는 엄마가있으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견뎌냈는데
이제 없어요 나는 어디에 기대고 어딜보며 살아가야하나요
 
동생과 남편이 없었으면 저는 벌써 엄마를 따라갔을것입니다.
제가없으면 세상천지에 혼자남을 동생이 불쌍해서
하루하루 버티지만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아직 49제 기간이라 매주주말 절에가서 엄마 사진을 보는데 그래도 실감이안나요
모든사람들이 나를 위로하고
온통 엄마의 빈자린데
나는아직도 믿을수가 없습니다.
 
살려주세요
어떻게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이런걸 바란게 아닐텐데
내가너무 울면 엄마가 마음불편해서 좋은곳으로 떠나지 못할텐데
라는생각으로 밝고 씩씩하게 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사실 너무 힘들어요
괜찮은척도 힘들어요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뭘해도 엄마는 돌아오지않아요
올겨울엔 따뜻한 옷 사드리려고 마음먹었는데
 
엄마 목걸이 사드리려고 동생이랑 돈도 모았는데
 
사진보면 아직도 생생한데
엄마 보드러운 살결도 유독 진한 엄마 채취도 전부
너무나 생생한데
엄마가 없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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