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면회 갔다왔는데 의사선생님이 드디어 혈소판 수치가 올랐다고 제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어요.
이제 수치가 겨우 1만이라 아직은 위험하지만(2만까지는 장기 내 출혈 위험이 높아 아직 안심할 수 없다셨어요;;), 면역주사가 오늘즈음부터 효과가 나타날테니 아마도 더 오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내일은 2만, 모레는 3만, 글피는 4만....... 이렇게 쭉쭉 오를거라 생각해요.
녀석은 오늘도 잘 먹고 잘 자고 간호사 누나들과 눈 마주치며 방긋방긋 잘 웃고 잘 놀았다네요. 엄마, 아빠 눈을 빤히 보며 눈맞추기 하다가 스르르 잠이 듭니다. 면회오신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께는 활짝 웃음도 날려줬다네요. 팔과 다리의 멍도 많이 사라지고 지혈도 어제보다 눈에 띄게 빨리 되었답니다.
혹시나 미세한 뇌출혈 및 장기출혈이 있는지 CT 찍어서 확인한다셔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마도 별 탈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면역주사 한 번 더 맞고 혈소판 수혈 한 번 더 하면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모든게 오유 여러분들이 많이들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덕분이예요.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는 사람냄새 나는 오유. 이래서 오유가 좋아요.
저는 가열차게 먹고, 가열차게 유축해서 아들 2호 먹을 모유를 만들겁니다. 씩씩한 모습으로 다음주 월요일에 아들 2호를 또 보러 갈거예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