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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가진 금수저 친구에게 위화감이 드네요ㅠ [본삭금] 조언 구해요
게시물ID : gomin_1428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sZ
추천 : 4
조회수 : 2011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12 0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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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등학교 때 친구가 여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참 초라하게 느껴지면서 자괴감도 많이 들고 그렇네요 (저와 친구는 모두 남자입니다)
친구는 25살 밖에 안되었는데 부동산을 30억 정도 증여받았데요
 
제가 집이 지방인데 분당에서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이 친구와 3달 째 동거를 하고 있어요
워낙 친하던 친구라  제 입사소식을 듣고, 자기도 혼자 살기가 심심하던 차 잘되었다고.. 자기 집에 와서 같이 살자고 제안하더군요
 
그런데 집이 64평이더라구요 ;; 방이 5개인데 그 넓은집에서 혼자 살더라구요
 
친구 부모님이 노후에 재산관련하여 자식하고 골치썩고 그런게 싫어서 일찍 정리하셨더라고 합니다
일찍 증여해주고 앞으로는 일절 지원안해줄테니 알아서 살아라.. 그런 마인드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위화감이라는게.. 돈있는 사람하고 없는 사람은 함께 생활해보면 참 느끼실 거에요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 무시하고 그럴 때 느껴지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잘 사는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 마인드를 잘 모르고
그냥 생활이 편해서 저 같은 사람 무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 쪽에서 자꾸 의식하게 되는 거죠
 
위화감이 사소한 하나하나에서 다 느껴집니다.
일단 이 친구는 평생 고생안하고 산게 몸에 배있어요
이사 초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이 친구는 집 앞에 브런치 맛있게 하는 곳이라 하면서 저를 자꾸만 데려갑니다
자기가 여기 몇군데 정도 다 가봤는데 어디가 어떻고 어디가 어떻다면서 앞으로 자기랑 한번씩 다 가보잡니다
 
우리나라에 저 정도 나이에 아침마다 브런치를 어디서 먹을까 행복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가격도 한사람에 15,000원에서 크게는 30,000원도 해요.. 친구는 자기가 당연히 사는걸로 생각을 하던데 제가 어떻게 얻어먹고만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친구 집에 얹혀 사는것만도 미안해 죽겠는데요 그래서
10번에 3번 정도 제가 사는데 그것도 사회초년생인 저에게는 부담이고요ㅠㅠ 제가 회사에 조금 일찍 가게되서 브런치를 못 먹는 날은 더합니다 ㅠㅠ
차 타고 분당에서 서울까지 가서 신라호텔, 하얏트호텔 이런데서 저녁을 먹습니다 
저 일하면서 고생한다고.. 아침도 못 챙겨먹고 갔으니 저녁이라도 좋은거 사준답니다
 
친구 말이 자기가 1주일에 2~3번 정도는 호텔에서 항상 저녁을 먹었데요.. 그런데 이제는 저랑 같이 사니까.. 저 일찍 회사가서 브런치 못 먹는 날 언제인지 알려달랍니다.. 그 날로 예약 잡아서 그 날마다 먹는다고 ;; 2명이서 먹으면 가장 적게 나와도 20만원이 나오더군요... 이걸 또 어떻게 얻어먹고만 있겠습니까.. 저도 몇번 사다가... 이제는 회식이 있거나 일이 밀려서 늦는다고 그래요.. 친구가 참 아쉬워하더라구요.. 마침 그 날만 회식있다고 하면 이상하니까.. 브런치 먹어서 어차피 친구가 호텔가자고 안하는 날도 일부러 근처에 걸어다니다가 1시간 쯤 늦게 들어가요...
 
참 친하고 좋은 친구인데.. 거의 모든걸 터놓고 이야기할 정도로 친한 친구인데 이런 생활 패턴이 다르니까 뭔가 참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이 드네요
친구가 나쁜 의도를 갖고 있거나 저를 애초에 배려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거면 차라리 욕하고 말겠는데 오히려 그 반대이니 더 힘듭니다
밥 살때도 제가 돈 낼려하면 엄청 싫어합니다.. 호텔 데려가는것도 저 일한다고 안됫다면서 사주는데 진심인게 보입니다
그런데 나는 너한테 얻어먹기만 하는게 너무 미안하니 그냥 따로먹자... 너는 그냥 먹고싶은거 먹고 나는 다른거 먹을게 이 말을 못하겠습니다 ㅠ
 
물론 먹는 것 뿐이겠습니까...
미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할 때도 좀 그래요 
 
친구가 맨날 일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친구는 자기 집에서 작곡을 해요) 제가 옆에서 봐도 돈 버는 일은 아닌 것 같아
분명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것도 아닌데 돈을 어디서 충당하나 궁금했는데 
오피스텔이 작은 소평수로 10채 넘게 있데요
 
그래서 월세만 700이 넘는데.. 그렇다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해야된다는 생각이 강한가봐요
제가 회사생활하면서 너무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것,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던 걸 얘기하면
자기가 진짜 가서 따져주고 싶다고 본인이 더 분해하면서 ㅠㅠ 자꾸 때려치고 나오라는데
저 거기 회사 지원서 13번째 넣어서 유일하게 된 곳이라 못 나온다고 얘기했죠 ㅠ
그.. 안철수씨가 하시던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보람되고 재미있고 그런 일을 하면 성공은 따라올거라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런 가치만 쫓아서 어떻게 사나요 ㅠㅠ
정말.. 잘 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 못산다고 배척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해주고.. 배려심 깊고.. 그런데 그래서 더 자괴감 드는.. ㅠㅠ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요
 
아무래도 저 친구한테 잘 돌려말하고 나와살아야 될까요??
아님 그냥 이대로??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셨다면 말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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