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전 퇴원하고 집에 가는 길에 도로에서 발견했습니다.
이미 해가 다 지고 어두워진 시간에 집에 가는데, 찻길과 인도가 만나는 지점에 작고 검은게 있더라구요.
왕복8차선이고 워낙 로드킬이 빈번한 곳이라 쓰레기, 아니면 로드킬 당해서 죽어있는 동물이겠거니했습니다.
세게 달리는 차들에 계속 밟히면 지나치게 훼손이 되는지라, 불법이긴 하지만 한적한 깊은곳에 묻어주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 위험한 도로에서 혼자 자고있는 새끼 고양이었습니다. -_-
너무 위험한 곳이라 가까운 풀밭으로 데려가 밥을 주고 어미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 결국 데려왔습니다.
보통 어미들이 먹이를 구하러 가거나 했을 수 있기 때문에 새끼냥이를 봐도 데려오거나 하지 않는데,
얼굴의 상처와, 아침에 반대편에서 로드킬당한 고양이를 봤다는 이웃집 언니의 말에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수시로 지나다니면서 혹시나 그쪽을 지나가는 고양이가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집에 데려와 확인하니 말라서 뼈가 만져지고, 귀속까지 더러워 물티슈로 닦아준다음 사료를 줬구요.
밤새 도망다니며 울더니 아침엔 경계가 좀 풀렸는지 자고있는 제 얼굴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구요.=_=
조금전 병원에 데려갔더니, 한달반쯤 되었고- 지금은 밖에 두면 이기지 못할거라고... 어미가 떼어놓는 시기가 되긴 했으니
좀 건강해지면 내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냥이라고 했습니다.
입의 상처가 바이러스 때문인것으로는 안보이고 상처입었다가 낫고 있는 중이라고도 하셨구요.
저희집엔 대형견 7마리가 살고 있어서 임시보호는 가능하지만 키우는건 어렵습니다.
물려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ㅜ_ㅠ
(2탄으로 저희 개새들 소개시켜 드릴게요)
혹시나 이 아이에게 마음이 가시는 분 계시면 심사숙고 좀 해주세요.
사랑듬뿍받고 건강하게 지내면 20년 삽니다.
털뿜은 기본이고 가구며 옷에 스크래치는 옵션이구요.
아프거나하면 병원비가 솔찮하니 들어갑니다. 지갑을 탐내는 돈덩어리에요.
하지만 사람에게 사랑 줄 줄 알고, 사랑 받을 줄 아는 귀한 존재랍니다.
가족이되면 평생 나만 바라볼 해바라기도 이런 해바라기가 없어요.
그저 그것만으로도.. 삶에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귀한 존재가 된답니다.
본인, 혹은 주변에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분 계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고다같은 카페 회원분 계시면 좀 퍼날라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살 찌워놓고 있을게요.
자주자주 근황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