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후쿠오카 여행기
2017년 홋카이도 여행기 1편 한국 - 삿포로편
2017년 홋카이도 여행기 2-1편 삿포로 - 오타루편
2017년 홋카이도 여행기 2-2편 오타루 - 삿포로편
삿포로에서 내려 역에 내리자마자 우리를 맞이해준것은
눈...눈이 옵니다.
아직 10월인데 눈이오네요...
남은 여행이 순조롭지 못할 것 같군요,
눈이 일본어로 유끼입니다.
유끼...윢기...육끼...
그래요 이런 추위
매일 여섯끼를 먹으면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생각해보니 우리의 먹부림이
너무 식사로만 편중되어있는것같아
삿포로역 지하에서 디저트를 하나 골라 숙소로 향합니다.
도지마롤 680엔
확실히 일본 디저트 레벨이 높네요.
플라스틱 포크를 대기만 해도 잘리는 부드러움입니다.
한국에서도 도지마롤 몇번 먹어봤지만
급을 달리합니다.
혼자서 몇개고 먹을 수 있는 맛
얼어있는 몸을 녹이며
오늘 쓴 돈의 영수증을 정리해봅니다.
영수증 정리하고 침대에 잠깐 누웠습니다.
남은 오늘 저녁일정은
삿포로 양고기를 먹는것이었는데
밖은 눈이오고...몸은 지쳤고...
그냥 근처에서 적당히 먹을까...배도 많이 안고픈데...?
편의점에서 사와서 먹을까...?
하지만
어차피 내일은 온천에 갑니다.
오늘 체력을 다 쓰고
내일 온천에 가서 체력을 채우면 됩니다.
여자친구 궁댕이를 찰싹 때려 일으켜세운 후
옷을 든든히 입고 양고기를 먹으러 가봅니다.
매장 이름이 동글이입니다.
제 별명인데요 동글동글
우박인지 눈인지 모를것이 상당히 옵니다.
코트와 제 일수가방이 눈에 젖었고
양고기집은 멀기만 합니다.
거의 30분을 걸었나...길 잘못들었나 싶었을 때
찾았습니다.
다루마 4.4점
삿포로 시내에 가장 유명하고 사람이 많은곳이 다루마라
다른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기가 새벽 늦게까지 장사를 하고
이 시간엔 사람도 없겠지..라는 생각에
이곳으로 선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길치지만
외국에 나가면 이상하게 길을 잘 찾는 저입니다.
2층에 올라가니 손님은 저희 한팀뿐
사물함에 겉옷을 넣고 화로앞에 앉으면
이렇게 기본셋팅이 됩니다.
징기즈칸 스타일의 철판
그리고 항상 식당에서 물어봐야 합니다.
샤싱오 돗테모 이이데스까?
(사진찍어도 되나요?)
여기는 메뉴판은 찍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사진이 없습니다.
블로그등에 찍지말라했는데 굳이 몰래 찍는 사람들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찬 정보를 주고자 하는 행동도 물론 맞다
그러지마십셔
우선 기본 두세트와 밥, 맥주, 콜라를 시킵니다.
파,양파등의 기본야채와
위에 저건 양기름이겠죠.
철판을 코팅해줍니다.
징기즈칸
1접시 735엔
큰 고기가 3~4점정도 있습니다.
우리 배 별로 안고프니까 맛만 보기위해 우선 두접시
고기 소스입니다.
마늘과 고춧가루를 왕창 넣고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어 고기를 찍어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 소스..정말 레시피가 궁금했습니다.
950미리 맥주
삿포로클래식은 분명 맛이 묵직한데
엄청 가볍게 넘어갑니다.
꿀꺽꿀꺽 마시고 크으..눈을 감고 음미합니다.
와타시는 돼지가 아닙니다.
철판이 코팅되었습니다.
고기를 올립니다.
취이이이이이이이익
노릇노릇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쓰고싶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잠깐!
양고기는 크게
램과 머튼으로 나뉩니다.
램은 어린양
아직 풀먹기전의 젖먹이양이고
머튼은 어른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머튼은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양고기는 어린양을 쓰죠.
다루마는 램보다 조금 더 성장한 양을 쓴다고 합니다.
저는 양고기향을 즐기는 편이지만
여자친구는 괜찮을까..
고기랑 파랑 같이 양념에 쵹쵹
한 입 먹어봅니다.
음...이맛은
아아....
아나스타샤!!!!
걱정과는 달리 양고기냄새 1도 없고
한국에서 먹어온 양꼬치, 양갈비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맛입니다.
고기 한점이 엄청 크지만
그대로 입에 넣어 먹어도 부담스럽지않게
부드럽고 쫄깃하고 육즙파티
30분동안 추위에 떨며 걸어온 보람이 있습니다.
여기 안왔으면 엄청 후회했을겁니다.
밥이랑 같이 먹어도
고기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솔직히 소고기보다 맛있었음.
추가주문합니다.
네? 아까 배 별로 안고프다 하지 않았냐구요?
저를, 아니 우리를 무시하지 마십셔.
고기 두접시, 하나는 상등심으로 주문
상등심
취이이이이이익
기름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합니다.
맛있지만 우리는 기본 징기즈칸에 한표
거하게 먹었습니다.
치열한 전투흔적
얼마나 맛있었냐면
이 소스비법 알아내서 한국에 가게차리면
분명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계 5275엔
다음날 온천갔다가 바로 귀국이라
오는 길에 돈키호테들러서 이것저것 사고
편의점들러서 캔맥주 하나랑 컵라면 하나 사서
오타루에서 사온 오징어랑 가볍게 한잔
항상 하는 생각인데
컵라면은 한국이 짱입니다.
같이 돌아다닌 시바도 피곤해서 뻗었습니다 시바
추운 날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이 뽀득뽀득 닦고 손만 잡고 코 잤습니다.
진짜야 믿어줘ㅎㅎ
홋카이도 3일차 아침
남자답게 기상합니다.
오늘은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아침에 니조시장 으로 가서
우리의 여행계기이자 목표중 하나인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을 먹어야 하기 떄문이죠.
미리 체크아웃준비를 다 한 후
니조시장으로 갑니다.
숙소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니조시장
어제 양고기먹고 돌아오는길에 한번 봐서
금방 찾아왔습니다.
멀리서부터 나는 비린스멜
개인적으로 수산시장의 냄새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각종 생선과 해산물
그리고 과일을 팝니다.
홋카이도의 유바리멜론 이 유명합니다.
한통에 한화 10만원씩 한다고 하는데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다른 멜론 못먹을정도로 맛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짝퉁도 많아서 멜론은 다음기회에 먹기로하고 패스
연어알
1편에서 말한것처럼 홋카이도는 게가 유명합니다.
러시아랑 같은 해역이라
킹크랩이나 털게등이 유명하죠.
그만큼 비싸기도 하구요.
가게밖에는 모형이나
메뉴판이 준비되어있어 보고 들어가면 됩니다.
저희는 니조시장 내 위치한 식당인
오히소 로 정했습니다.
들어가봅니다.
오타루에서 안보였던 가오나시찡
왜냐면 너무 추워서 꺼내놓을수가 없었음
카이센동 가격은 큰사이즈가 2500~5000엔
큰사이즈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밥공기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위에 올라가는 고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가장 저렴한건 바다의 오야코동이라 불리는
연어&연어알덮밥 2300엔
가장 비싼건 성게덮밥 4980엔
덮밥 하나에 5만원돈입니다.
뭐지...가격 잘못본건가...
두명이서 계절밥상 갈 돈인데..?
후쿠오카에서는 둘이서 초밥 신나게 먹을 돈인데..?
분명 부담스러운 돈입니다.
하지만, 저의 맛집 레이더는 적중률 98프로를 자랑합니다.
나새끼를 믿어봅니다.
음료메뉴판
아침부터 술이 땡기진 않아서
콜라 하나 주문
식사는
연어&성게알 덮밥 3100엔
연어알 추가 380엔
임연수어구이 정식 1800엔
오징어구이 700엔
한 끼 식사로 6330엔
아마 여행중 식비로 가장 큰 지출이 아니었나...
그리고 성게는 저나 여자친구나 첫도전입니다.
그래서 입에 안맞으면 어쩌나 고민을 좀 했죠.
"무슨생각을 그렇게 해요?"
" 응? 아니 그냥.."
" 버스시간 늦을까봐? 좀 서둘러야 해요?"
"아뇨...그냥 배고파서 아무생각 없는건데.."
",,,,야"
대화 도중, 음식이 나왔습니다.
이론대장인 제가 설명하면
성게는 사진과 같이 알갱이가 살아있는것이 신선합니다.
모양을 잡기 위해 백반을 사용하는데
성게 자체의 맛을 해지게 됩니다.
위에 보이는 성게는 매우 신선하고 백반도 쓰지 않은 상태입니다.
식용성게로는 크게 말똥성게와 보라성게가 있는데
말똥성게가 맛이 좀 더 진하고 비쌉니다.
위에는 보라성게인것같네요.
...아마 맞을거에요.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이라
바닷가 사는분이 아닌이상
성게알 못드셔본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맛을 설명하자면
바다향이 납니다.
굴이나 멍게처럼 강한 향이 아닌
부드러운 향이 나고
달큰하며 녹아내리는듯한 약간의 짭짤함이 있습니다.
바다의 맛있는 성분을 모두 모아
무스케익으로 만든듯한 맛입니다.
결론은
보통 여자친구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눈이 똥그래지면서
어떡해!! 너무맛있어!! 라고 외치며 방정맞은 어깨춤을 추는데
성게알은
와...대박...와...
감탄밖에 안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카이센동은 비벼먹는게 아니라
밥 위에 고명, 와사비, 간장 올려서 떠먹으면 됩니다.
연어살이 넘모 커서 주체가 안됩니다.
달큰하고 쫜득하며 부드럽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연어회
진짜 천국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제 설명력이 부족한건 감안해주십셔.
따로 주문한 연어알
후쿠오카여행때도 연어알초밥을 먹어봤고
삿포로 첫날에도 간장연어알을 먹어봤는데
이건 완전 다른 음식이네요.
신선도가 다릅니다.
연어알이 입에 남지않고 통통 굴러다니며
톡 하고 터지며 사르르 녹아 사라집니다.
연어알+성게알 조합
이거 한입에 2천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달콤한 성게알과
짭짤한 연어알이 간을 해주며
비리지 않은 바다를 먹는 느낌입니다.
글 쓰면서 이번 휴가 또 홋카이도로 갈까 생각할정도로.
오징어구이
부들쫄깃한게 이건 맥주안주다.
아침부터 맥주를 주문할 뻔 했습니다,
임연수어구이
기름 좔좔
임연수라는 생선이 엄청 맛있는 생선이었네요.
고소하고 살도 부드럽고
갈치와 고등어의 장점만을 합친 맛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먹는데 열중하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다음에 홋카이도를 오게 된다면
카이센동만 두개 시켜서 먹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만약 첫 날 여기를 왔으면
매일 왔을것이라 생각함.
이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본이 바다에 가라앉지 않아야 할 이유 중 하나
(다른 하나는 뭔지 알테니 말을 줄이도록 하자)
맛있는 음식 먹고, 날씨도 좋고
아직 시간이 좀 괜찮은 것 같아서
명색이 둘 다 카페에서 일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커피도 마셔봐야겠다 싶어
유명한 카페로 가봅니다.
15분정도를 걸어 도착한
BARISTART 커피
이 곳은 커피가 유명한게 아닙니다.
우유가 유명합니다.
세 가지 우유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토카치로 선택
레귤러싸이즈의 아이스라떼에
얼음 빼고 우유랑 커피만
개인적으로
라떼를 가장 맛있게 느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세상에나
제가 여태 마셔온 우유는 똥쓰레기였습니다.
분명 그냥 우유인데
존득한 식감이 느껴질정도로 리치하고 고소합니다.
어제 저녁서부터 놀랄 일들의 연속입니다.
제가 살면서 마신 라떼 중, 가장 맛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뜨거울까봐 얼음 2개 넣어달랬는데
잔이 작고 얼음이 커서 매우 식어버림..
쌀쌀해서 따듯한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매장에는 여성분 혼자 일하시는데
여자친구가 너무 이쁘다고..
친절하고 커피도 잘하고
어두운 코랄톤으로 매트하게 한 화장이 너무 이쁘다
단발머리 찰랑찰랑 이라고 하시네요.
뭔소리야 그게...
안에서 따로 마실 자리는 없습니다.
테이크아웃하는게 좋고 따뜻한 라떼실력도 좋으니
라떼 꼭 드셔보시길 추천!
커피를 쯉쯉 마시며
숙소로 돌아오는데
큰 펜시점이 있어서 들러봅니다.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나는
스티커 2장을 샀습니다.
이 스티커들은
여행기록을 적어둔 수첩을 장식하게 됩니다.
다시 열심히 걸어 숙소에 도착해
짐은 다 챙겼고..시간도 좀 여유있으니
10분만 좀 쉬었다 나갈까 싶은데
프론트에서 전화가 옵니다.
"모시모시"
"핼로, 유어 체크아웃타임 오버"
"..?"
"체크아웃타임 일레븐 어클락
유 페이 레이트체크아웃챠지"
"...호에에에??"
어떻게 된 일인지는
3탄, 노보리베쓰 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2017년 10월 31일~11월 1일의 기록
1. 어떠한 홍보나 금전적 지원 없이 피땀흘려 개고생해 번 제 돈으로 다녀온 생생한 후기입니다.
2. 불펌하면 민사소송갑니다. 어떤 이유로든 퍼가는것은 안됩니다. 나중에 제가 사용 할 자료입니다.
3. 피드백해주시는 분들, 소통하는 댓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4. 추천과 댓글은 저 같은 관심종자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5. 쎈드립은 제 글에선 언제나 환영입니다, 친목은 하지 않습니다. 친목성 댓글 주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