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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게시물ID : wedlock_11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가탕탕
추천 : 14
조회수 : 5209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8/03/05 14: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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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시어른과 마찰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화가나서 글 자체가 주관적이고 감정적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쁘신 분은 5번만 봐주셔도 될거 같습니다*
 
 
 
1.
결혼식하기 몇일 전 당시 예비시댁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고 신랑이랑 같이 갔었습니다.
 
아버님은 반주를 하고 계셨고 어머님은 티비를 보고 계셨던걸로 기억을 하고있습니다.
 
식탁에 모여앉아 앞으로 잘 부탁한다. 저도 잘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간 후
 
아버님이 "안사돈이랑 바깥사돈이랑 성격이 바뀐거 같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당황하기도 하고 그 의미를 잘 몰라서 네? 하고 반문 하고는 아무말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친정엄마는 적극적인 성격이고 친정아빠는 차분한 성격인데 그것을 보고 그런말을 하신거 같았습니다.
 
곧 며느리 될 사람의 부모들을 평가하는거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아 신랑한테만 이야기 하고 넘어갔습니다.
 
 
 
2.
결혼후 신혼여행 다녀온 바로 그 날 친정에 들렸다 시댁에 들린 후 집에 막 도착해서 짐도 풀지 못한 채로 씻고 나온 후였습니다.
 
아버님은 전화하셔서 너네 먹을것은 있느냐 시간나면 주말에 들려라 요리 가르쳐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개인택시운전을 하셔서 시간적 여유가 좀 있습니다.)
  
제가.. 친정엄마가 없는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빈말이겠거니 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 뒤로도 겨울에는 국하나 끓여놓으면 몇일은 걱정 없다 아침에 출근할때 나물이나 반찬보다 국이 있으면 말아먹고 가면 속이 편하다 등 많은 이야기를 계속 하셨습니다.
 
저는 아침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고 아침잠이 워낙 많아서 아침을 챙겨먹지 못합니다. 반대로 신랑은 아침을 챙겨먹고 가는 편입니다.
 
신랑 굶길까봐 아버님이 그러시나보다 하고 이때까지만해도 신랑한테 투덜거리고 말았습니다.
 
 
 
3.
결혼한지 일주일? 이주일? 정도 지난 평범한 평일이였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저에게 전화를 주셨고 신랑이 집에 못가게 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무슨 상황인고 하니 아버님이 우리 먹으라고 국이랑 계란말이를 해서 우리가 없는 빈집에 놔두기만 하고 나온다는데 신랑이 이를 거절했다는 겁니다.
 
혼수 준비부터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집.. 반반했습니다. 인테리어비는 신랑이 혼수비는 제가...  결혼준비하면서 정말 모든걸 반반 했습니다.
 
친정엄마한테도 비밀번호 알려주지 않았고 오기전에 무조건 하루전에 연락해달라고 부탁 했었습니다.
 
아버님이 다 사주신 집도 아니고 저도 반틈의 지분이 있는 우리집인데 주인도 없는 집에 예고없이 무턱대고 온다는게 불편하고 싫었습니다.
 
혹시나 제가 속옷이라도 아무데나 던저놨다던가 청소라도 안해놨다면 ...? 아니 그전에 아들집에 와서 방문 하나 안열어보고 국만 올려놓고 간다는게 말이 되나요?
 
신랑이 집에 놔두면 찾아 가겠다고 본가에 놔두라 했지만
 
그날 오후에 아버님이 굳이 신랑회사에 가서 직장 사람들 다 있는데 국이랑 계란말이 주고 가셨다 하더라구요.
 
회사사람들은 저를... 또 신랑을.. 머라고 생각할까요..?
 
 
 
4.
국사건 이후로 신랑이 시댁에 가서 어머님이랑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국이든 밥이든 반찬이든 우리가 알아서 먹겠다. 굶어죽는거 아니니 반찬배우러와라 이런이야기 하지말아달라.
 
전화하는것도 머 와이프한텐 안부전화만 짧게 하고 싫은소리는 나에게 해라 장모님도 와이프한테 머라 하는데 엄마아빠까지 와이프한테 머라하면 어떡하냐 등등(제가 아버님이랑 통화하면 기본20~40분, 신랑이 우리엄마나 아빠랑 통화하면 3분~5분)
 
싫은소리 몇가지 했다고 그날로 제번호랑 신랑 번호를 지웠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설 전까지도 제 번호를 지우고 계셨고 저도 전화를 솔직히 자주 안드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신정, 집들이 이때 말곤 연락 드린적이 없었으니 서운하신거 인정합니다. 신랑도 우리집에 자주 연락 못했었죠.
 
연락드린 횟수 똑같습니다. 제가 어머님이나 아버님이랑 통화하고 신랑한테 전화하라고 했었으니까요.
 
 
4-1
설 전날 신랑이 부득이하게 일을 하게되서 큰시댁으로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신랑한테 혼자 가야하냐 가기 싫다 아버님한테 나 일가니까 와이프 쉬게 하면 안되냐 물어봐라고 시켜서 물어보았지만 결국엔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물어본것으로 인해 아버님이 기분이 상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디로 가면 되는 것인지 아버님에게 전해듣고 전화 끊으려고 하는데 아버님이 저에게 폰 만지다가 제 번호가 없어졌다고 전화끊고 문자로 번호 넣어달라고 하셨습니다.
 
번호 지운거 알고 있는데... 어머님이나 신랑한테 물어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저에게 번호 달라고 하셔서 이때까지 며느리로 생각하지 않으셧는데 명절이니 시어른대접 받아보자...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비꼬아서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걱정했던것 보다 설은 잘 지나갔습니다. 아버님도 막상 얼굴보고 웃고 하니 많이 풀리셨습니다.
 
전화도 설 다음날 3번 통화하고..  그 뒤에도 30~40분씩 통화하고...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2월 4째주에 아버님이 친정아빠 쉬는 날 술한잔 하고싶다는 이야기를 저한테 하셔서 제가 친정아빠한테 말하고 친정 아빠가 아버님께 먼저 연락해 그 주 토요일날 아버님이랑 아빠랑 한 잔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날 있었던 일을 일요일 오후에 친정엄마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 결혼하고 우리아들이 변했다
 - 결혼초에 애들 국이랑 준다고 집 비번 알려달랬는데 안알려줬었다
 - 괘씸해서 애들 연락처다 지웠었다
 - 집사람(제기준 시어머님)이랑 나랑 월 얼마 버는데 애들 미워서 갈때 다 쓰고 갈꺼다
     (아마 외동이라서 그런 말을 하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곧 내 생일인데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
 
하나씩 다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지만 .. 우리집 못사는거 아닙니다.
 
작지만 공장 두채있고 광역시에 시세 5억5천~6억짜리 아파트 하나있습니다. 차도 제네시스랑 말리부 총 2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택시운전하시고 2억초 정도 되는 아파트 있고 집에 택시하시는 차 한대 보유하고계십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이야기와 자세한 내용이 있지만 최대한 간결하고 사실만 적었습니다.
 
엄마랑 전화를 끊고 신랑한테 우리집 무시하는거냐고 어떻게 저런말을 사돈한테 할 수 있냐고 따져물었고 신랑도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날 저녁 어머님 일 마치시는 시간에 시댁으로 신랑 혼자 가서 아버님한테 이야기를 하니 아버님은 이런건 기억이 안난다.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신랑이 그날 저녁 와이프 울고불고 했으니 전화하지마라 몇일뒤에 맘 좀 가라앉으면 그때 전화하던지 전화하라고 하겠다고 어른들께 전했습니다.
 
 
 
이틀 뒤 화요일날 어머님께서 전화와서 아빠가 술먹고 실수했다 이제 그런일 없을꺼다 엄마가 미안하다는 내용의 통화를 10분 가량 하게 되었고
 
저도 어머님께 일이 이렇게 되어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3월3일 일요일 아버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으셨고 시엄마한테 많이 혼났다. 그 당일 사돈이 별 말 안하셔서 몰랐다는 이야기를 하고 저에게 왜 목소리가 왜그렇냐 왜 목소리가 안좋냐라는 말만 서너번 되묻고는 5~10분 정도 통화 후 끊으셨습니다.
 
 
 
곧 아버님 생신이십니다. 정말 가고싶지 않지만 며느리 도리로 가야한다는거 알고있습니다. 친정 엄마는 첫 생신인데 미역국 끓이라고 그러십니다.
 
맘같아선 가고싶지도 않고 저는 시댁어른들과 연락 끊고 우리부모님이랑 신랑도 연락끊고 각자 어른들께 연락하고 지내자 하고싶습니다..............
 
결혼 전부터 시아버님의 언행에 혼자 상처받고 신랑에게 화를내고 울고 한 적이 많습니다...  결혼 전 일은 지나간 일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일은..... 하..............................
 
결혼한지 얼마 안 되고 이런일은 주위에서도 듣지 못한 일이라 당황스럽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봐주신 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알맞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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