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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암에 걸리시고, 서울 병원에 다녀오셨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722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춤추는곰
추천 : 5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3/05 17:56:14
우선 몇년만에 오유에 글을 씁니다.
오늘같은 날은 뭔가 얘기하고 싶은데, 다른 커뮤니티는 글을 쓰기 좀 민망하더군요...


1주 전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보건소에서 2만원에 암 검진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단 얘기를 친구들한테 우연히 들으신 아버지는 심심하던 차에 재미삼아 가서 검사를 해 보셨고, 전립선 관련 수치가 이상한것을 확인하셨습니다.
보건소에선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볼것을 권했고,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를 하고 보름정도 결과를 기다리셨습니다.

결과는 의사가 다짜고자 "전립선 암이시네요"라고 말했고, 여기저기 사인을 하라 했는데...그 순간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것 같다 하셨습니다.
첫째 아들은 사업이 이제야 정상궤도에 들어 힘든 고비를 지났고,
둘째(저)는 이제 딸 낳고 막 재미나게 살고있고
본인은 연금 받으며 정년퇴임 생활을 즐겨보려고 하던 찰나
'아차...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버렸구나...'싶으셨다는군요...
검사한 대전 병원에선 부가적인 설명 없이 다음 검사 진행 일정을 잡자...이런 사무적인 투로 대응을 했고, 그게 싫어 무조건 서울 병원에 가시겠다고 이송 요청을 해서 서류를 떼어 서울에 있는 저희집으로 올라오셨습니다.

형과 저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전립선 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인 의사를 찾았고, 하늘이 도운건지 일주일만인 오늘 빠르게 그 의사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결과는 꽤 희망적이라는(환자가 듣기에) 얘기를 들었습니다.
암에 걸린 이상, 수술은 피할 수 없고, 세포 확인 결과 3기로 넘어가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전이는 없을 것으로 보여지며, 수술 후 생존확률은 80%정도(로봇 수술의 경우)로 꽤 높은 편이고 국내 최고 권위자 답지 않게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더라고 하시더군요...

검사와 수술을 해 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겠지만, 돈이야 충분히 있으니 수술이야 하면 되고,
운이 좋아 수술 날짜까지 빠르게 잡혀 걱정도 한시름 덜었고,
그리고 우연히 한 검사에서 뜻하지 않에 암을 조기에 발견한게 천운이 아닌가도 싶고...
(관련 증상이 전혀 없어 암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가족이 막상 암에 걸렸단 소릴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무너지는것 같다가도 자식된 입장에서 우리가 정신을 안 차리면 안되겠다 싶어 또 한 편으론 냉정해지더군요
정밀 검사와 수술이 남아있지만 정말 요 일주일정도 많인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사와 수술이 잘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오유님들
부모님 건강검진은 꼭 미리 해 드리세요....저도 이게 참 아쉽네요....거 얼마나 한다고 정년 후에 건강검진을 안해 드렸는지....
몇십만원에 인생이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저희 아버지처럼 보건소에서 하는 기본 암 검진(2만원이랩니다.)이라도 꼭 받게....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키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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