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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영화 1987
게시물ID : sisa_1027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폰보다는책
추천 : 11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06 09:42:48
그 동안 시간내어 영화관가서 영화 '1987'을 보고자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어제 저녁 늦게서야 집의 내무부 장관님의 허락하에 VOD를 구매하고 같이 보았습니다.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그 당시의 상황과 내용에 대해서는 숙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 내내 저것이 30년전 대한민국의 현실이있다는 것과
아직도 그 당시 악행을 저지른 권력자들이 버젓이 살아있다는 현실에 너무 슬프고 가슴아팠습니다.
 
보는내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 정말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1987년 6.10 항쟁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그 당시 민정당의 진성 당원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상당히 받아 당시 데모라고 했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매우 안좋은 인식을 가졌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당시 전두환, 노태우의 추종자셨고(박정희도 그랬겠지만 기억은 나질 않네요)
선거때만 되면 매번 사비를 들여서 사람들에게 밥을 사먹이고 위의 두 괴물들과 그 수괴들의 당을
뽑도록 종용하였지요. 지금 보면 선거법 위반이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늘 어머니 몫이었던 것도 다 큰 성인이 되어서
어머니의 하소연을 듣고 알았습니다.
 
어제 1987을 보면서 그 당시 아버지가 했던 행동과 내가 가졌던 인식이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와 같은
민주화를 위해 힘써온 분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었던가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 영화 보는내내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고문, 가장 고통스럽고 아픈 곳인 가족을 사지로 몰아 넣고자 하는 악질적인
수법에 정말 치밀어오는 분노를 감추질 못하고 영화보는내내 욕과 눈물을 섞어 가면서 보았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역사에 대한 인삭과 그 당시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가슴 깊은 반성과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앞서간 선배님들과 희생하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제가 조금이나마 느꼈고,
아직도 두눈 멀쩡히 잘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 두명과 부역자들, 그와 관련된 썩은 권력들에 대한 용서는 필요없고
반드시 과오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의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 우리 모두를 위해서......대한민국을 위해서
 
 
출처 영화 1987과 6.10항쟁.. 그리고 우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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