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때문에 이리저리 어지러운 오늘 노통의 선견지명... 노무현의 시대는 올지 모르나 노무현은 그 시대에는 없을 것 같다는 그말...을 떠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명의 대통령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때에 우리에게 왔다라구요.
IMF로 우리나라가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며 망해갈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어 나라를 안정화시키고, 와중에 어쩔 수 없는 부수적인 피해도 있었지만, IT와 같은 미래산업을 준비하며 민주정부의 기반을 준비하셨죠. 천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 김대중 대통령의 여러 명문, 명연설 가운데에서도 유독 기억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 있다."
불의에 항거하려면 크고 작은 행동을 떠나서 실천하라는 말씀이죠. 쉬운 듯 쉽지 않은 말입니다.
이를 일생에 걸쳐서 정확하고도 명확하게 실천한 분이 계신데 바로 기적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신 노무현 대통령이죠. 이 또한 천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대중이란 거인이 일구어 놓은 토양에 민주주의의 씨를 심으셨죠.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다'를 폭발하는 화산처럼, 온 몸으로 외치고 가셨죠. 민주주의의 정착 뿐만이 아닌 독도 독트린 등, 열강등에 둘러 쌓여 있으면서도 위축되기는 커녕 대등한 입장에서 외교를 하며 국격도 어마어마하게 올려 놓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대를 위해 참으로 많은 유산을 남겨놓고 가셨어요. 네 가셨죠... 당선인이 되었던 날 지지자들에게 한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여러분은 저를 지켜줘야 한다는 그 말. 참으로 탁월한 혜안의 소유자입니다. 그 동안의 경험이 통찰력이 되어 미래를 보는 힘이라도 생기셨던 걸까요.
그렇게 이명박근혜가 당선되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을 그렇게 보내 드리고...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던 따사로운 봄날은 이미 가고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시절.
사필귀정이라고 했던가요. 박근혜의 탄핵을 거쳐 촛불의 염원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이 또한... 천운입니다. 망가지고 회복하지 못할 것 같던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회생할 기회가 온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순리대로 일이 풀려나가는 것을 보면 천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회고록의 제목처럼 '운명'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보통 운명은 아니죠.
세 분의 대통령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라고 강조드렸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 아닌, 하늘이 준 운명이라는 천운을 우리가 만들어 냈다는 생각도 듭니다. 3.1운동, 4.19혁명, 6월 항쟁 그리고 촛불 혁명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동안 우리는 학습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을 물어 뜯으려는 매국세력과 치열하게 싸우고 내부로부터 생길 수 있는 균열을 잘 막아야 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 치 앞도 안 보이던 상황에서, 이제는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길고도 지루한 싸움이 될 것입니다.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만두면 안 됩니다.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도 됩니다.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우리가 만든 민주 정권은 누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만 기억합시다.
크고 작은일에 일희일비함 없이 배에 힘을 꽉 주고 태산과 같이 적폐로부터 민주정권을 지킵시다.
오유 잘하는 것 있잖아요. 자력 갱생 탱킹. (딜은 안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