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싶지 않다
게시물ID : gomin_1429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doY
추천 : 3
조회수 : 5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3 13:53:33
너와 사랑하며 보낸 지난 몇 년은 참 행복했다. 자기 일에 집중하며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사귀는 걸 좋아하는 나를, 답답해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 네가 좋았다. 나는 네가 애타지 않도록 노력했고, 너의 자랑스러운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았다. "너는 좋은 사람이야." "넌 나의 자랑스러운 여자친구야."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뻤다. 너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내가 태어났구나 싶었다. 햄스터 한 마리도 책임감이 두려워 못 키우는 나였지만 너는 내 삶에서 처음 만난 책임지고싶은 사람이었다. 

어제 너는, 나더러 애를 낳고도 일을 계속할 거냐고 물어봤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서로가 살아온 다른 방식의 삶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이 과정에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것이 너에게는 집안일을 하고 애를 보는 여자였나 보다. 

일과 그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 (그것이 수입에서 오는 것이든 일 자체에서 오는 것이든) 은 나라는 사람의 삶에서 아주 큰 부분이다. 어머니가 되는 기쁨과 아름다운 집을 가꾸어가는 성취감도 물론 가치 있지만, 나에게는 일이 정말 중요해서 절대 놓고싶지 않다. 나는 이 나라에서 미혼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당한 대우를 노력과 능력으로 극복해서 이 자리까지 왔고, 나에게 이 자리는 내 자존감의 가장 큰 부분이다.

나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로 불리고 싶지 않다. 나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가지는 것을 포기하더라도 나의 이름으로 불리며 살 것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