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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반 고흐
게시물ID : panic_14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21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4/20 22:02:07
4월의 눈꽃이 내립니다 쓰윽 쓰윽, 앙상한 그의 손에 집혀진 붓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새하얀 종이위를 바쁘게 오갔다. 비록 그의 모습은 비루하기 그지없었지만, 그가 그리는 그림은 태양보다도 찬란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담너머로 , 그가 주시하는 곳은 가난한 가족이 식사를 하는모습이였다. 식탁에는 고기한점도 없었고 단지, 몆조각의 빵과 4그릇의 스프가 고작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불행해 보이지않았다. 그 가족들의 얼굴은 빛났다 마치, 행복한 삶을 사는듯이, 그는 완성된 그림을 자신의 밀짚가방에 넣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초췌한 몸뚱아리, 그의 뒷모습을 보자니 부랑자나 다름없는 몰골이였다. 하지만 그는 가슴속의 불꽃을 그림으로 옮기는 남자, 그남자의 이름은 반고흐 였다. 그는 집앞에 다다랐다. 젖소 한마리와 작은 밭, 그리고 작은 통나무집이 그의 거처 였다. 그 문을 열자 물감냄새가 풍겨왔다. 집안에는 온통 그가 그린 그림들 뿐이였다. 불타는 듯한 색채는 누가봐도 그가 그렸으리라고 충분히 알수있다. 그의 서랍속에는 고작 400프랑의 돈이 있었다. 그것도 얼마전 자신이 평생그린 그림중 하나를 팔았던것, 그는 자신의 그림에 덧칠을 해줄 조수가 필요 했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400프랑이 전부였으니 조수를 구한다 하더라도 줄 돈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중 하나를 골라서 그 그림의 위에 붓으로 글을 한자 한자 써내려갔다. -그림을 사랑하시는 분들중에서 덧칠을 해줄 조수를 구합니다 보수는 매끼 식사대접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아래에는 자신이 약도를 그려넣은 종이를 붙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이 없자 그는 자신을 비관하고 작은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턱 언저리를 겨눌때 쯔음에 그의 문이 "삐걱"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리고는 한여자가 비를 홀딱 맞은채 서있었다. "누구...?" "불타고 있었어요.." "비가 오는데도 당신의 그림만은 불타고 있더군요." 그렇게 그와 그녀는 만났고 그녀는 보수없이 충실한 그의 조수가 되어주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그여자를 보았지만 그여자의 그림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거에대해서 한번 다시 보게돼었고, 그녀에게 자신이 하는행동을 생각하며 그녀를 사랑하는것을 알았다. 결국 둘은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는 그의 조수이자 사랑스러운 부인이 되었다. 둘의 행복한 날들은 계속되었고 많이 어두웠던 반고흐의 그림은 그로써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제껏 그려왔던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하지만 아무도 보러와주는 사람이없었고 그의 그림은 단 한점도 팔려나가지 않게돼었다. 반고흐가 작품들을 다시 정리할 무렵 자신의 동생 테오만이 와서 자신의 그림을 감상해 주었다. 테오가 고흐에게 다가와 입을 떼었다. "나도 그림을 그리지만 형은 나를 훨씬 뛰어넘는 천재 미술가야" "지금은 아무도 몰라주지만 형의 작품은 반드시 사람들이 알아줄날이 올거야" "...정말... , 그런날이 올까?" 결국 반고흐는 땡전 한푼 없이 자신의 그림들을 품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반고흐는 행복했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녀 때문에. 어느날부턴가 부인의 외출이 잦아졌고 그의 그림에 충실하지 않게돼자 반고흐는 이상하게 생각했고 그녀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 말고 딴남자를 사랑하는것같아..' "어차피 내가 가질수 없다면.." 하고 반고흐는 생각했다.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서 없어졌을때 반고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총구를 그녀의 뒤통수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그녀는 머리에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반고흐는 다가가 그녀를 보았고 곧 경악했다. 그녀의 옆에는 호미가 덩그러니 놓여져있었고 그녀의 팔안쪽 언저리에는 바구니가 놓여져있었다. 그앞은 감자 밭 이였고, 그녀가 매일 자신을 위해 구해오던 감자는 바로 이것이 사실이였다. 그는 너무 예술에 빠진 나머지 정신착란을 일으켰던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녀를 너무사랑한 나머지 집착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의 시체를 엎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핏기 없는 몸이 집에 누어있었다. 그는 차라리 미치고 싶었다. 아니 미쳤다. 반고흐는 3일 동안 미치면서 생각했다. 그녀를 내작품에 넣겠 노라고. 그는 칼을들고 그녀의 몸 구석구석 여기저기 도려내기 시작했고 자신의 종이에 그녀의 살점을 붙이고 머리카락을 붙이고 눈을 붙였다. 물감은 그녀의 피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그림의 겉에 많은 향수들을 뿌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그녀로만 만들어진 빠알간 그림들이 십여 개 나 돼었고 그는 또다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의 푯말에는 " 사랑하는 그녀" 란 글이 적혔다. 평소 그의 푯말과는 정반대인 분위기 였고 그시대가 낭만적이기 때문이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 전시회 안에서는 사람들이 북적 거렸다.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보며 감탄했고 즐거워했다. "정말 사람 같군요..마치 그림속의 눈이 튀어 나올것 같아요" "그림이 기괴하긴 하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저의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 싶군요." 그의 얼굴에 처음으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자신을 안아줄수도 말을 걸수도 없게됐지만 자신의 작품으로써 남아있기 때문이였다. 며칠 전시회를 열고 또 이른 아침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러 갔을때 그는 좌절했다. "그녀의 몸으로 만들었던 작품들이 이젠 모두 썩어 떨어져 나가고 심한 악취를 풍겼다. 그는 좌절하고 절망했고 한없이 무너졌다. 그 순간부터 그는 정신이 이상해졌다 . 그의 왼쪽 귀에서 그의 부인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눈에는 죽은 부인의 모습이 피를 흘린채 매일밤 나타났다. 그는 귀에서 울려퍼지는 부인의 목소리때문에 그림을 그릴수도 잠을 잘수도 없게돼었고 그는 팬촉으로 자신의 귀를 스스로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그의 떨어져 나간 왼쪽귀, 또 떨어져 나간 그녀, 모든것을 잃은 자신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걸어 두었다. 그의 왼쪽 귓가에 많은 피가 흘러내렸고 그도 고통스러워했다. 잘린귀는 아프지않았다. 영원히 남을줄 알았던 그녀가 사라져 고통스러워했다. 귀에서 속삭이던 부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매일밤 찾아오는 핏빛서린 그녀의 모습은 피할수도 보지않을수도 없었다. 자신의 눈마저 파내버리면 그는 평생 삶의 이유였던 그림마저 그리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어느날 밤, 그는 권총을 쥐고 하염없이 걸었다. 그렇게 한참 걷자 드넓은 밀밭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끔찍한 소음이 밤공기를 찢고 울려퍼졌다. 살아생전 느끼지 못했던 고통이 가슴에 벅차왔다.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후벼파는듯했다.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의 눈에 그녀가 닿을듯 말듯 일렁 이는 듯 했다. 그의 방 에 걸려져있는 한쪽귀 없는 반고흐의 자화상만이, 살짝 미소를 띄고 있는듯 했다. 출처 웃대 - 신정환동생안정환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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