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유에 처음 가입했는데 둘러보다보니 ‘고민’게시판이 있어서 글을 작성해보아요. 저는 신씨성을 가진 91년 양띠 25살 청년입니다. 서울의 모 신학대학교를 다니다 휴학을 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지내고 제 건강도 회복하고(청년치곤 좋지 않았네요.) 일도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지냈습니다. 그러고보니 군대를 다녀온지는 3년이 됐네요. 다소 말이 길어졌으나 제 고민은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입니다. 답을 기대하고서 적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해주세요. 지방대학교를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20살에 군대를 가서 전역 후 22살에 신학대를 준비했습니다. 무사히 합격했지만, 23살 현실은 제 기대 이하 였죠. 교회에서 일을 해보고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였지만, 대한민국 기독교는 아쉽게도 죽은 기독교라는 판단이 세워졌죠. 제가 일하던 교회에서 피부로 체험을 하니 답이 안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잘한 것도 없었지만요. 신학공부는 참 재밌었어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면서 하는 신학공부는 지적희열을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좋아서 지금도 하고 있고요. 문제는 이겁니다. 과연 ‘나는 목사가 되야 할까’입니다. 대한민국도 노답인데 대한민국 기독교도 노답입니다. 다시 전공을 바꾸면 전 물리치료과를 가려고 합니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서 살아남을 기술은 가지고 있기에 생각해두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렵네요. 신학대는 제 인생의 목표였거든요. 목사가 되어 약자를 돕는 것, 이것이 목표였는데 막상 이것을 포기하자니 이것마저 어렵네요.. 단순히 학문이 좋아서 학교를 가자니 결국은 저도 경제활동이란 것을 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대형교회를 제외하고선 빚에 허덕이며 투잡을 뛰는 상황입니다. 많이 답답하네요. 선택도 제 몫이고, 책임 또한 제 몫인데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왜 살아야 할까요? 삶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요? 요근래 들어서 다시 복잡해져서 글 올려보아요.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하고 마음이 놓여요. 새벽이라 그런가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