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6년차 직딩입니다.
고민은 아니지만, 방금 전화통화를 하고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아 여기 끄적이고 싶네요.
얼마전에 무릎을 다쳐 병원에 갔었고, 병원비를 실비보험에 청구했었어요.
요 실비보험은 방금전 통화했던 보험설계사분한테 가입했었었죠.
(실비보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분 통해서 실비보험 가입한지 5년정도 동안, 병원에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회 갔었으나,
한번도 청구해본적은 없었는데, 요번엔 한번 청구해보자하는 생각에,
홈페이지에서 직접 청구했어요.
담당 설계사분 통해서 해도 되지만, 직접해봤습니다.
암튼 오늘, 그분께서 아셨는지 전화가 왔어요.
지금까지 한 5차례 뵈었는데, 연락하신 목적은 모두 새로운 상품가입을 권하셨거나, 다른사람 소개해달라하셨고,
요번 연락은 암보험 가입을 원하시는 눈치였어요.
일단, 저의 일반적인 보험상품들에 대한 생각은,
필요는 할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한, 모든 보험 상품은 확률적으로
보험사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가되기때문에,
암보험같은 (물론 내가 걸릴수도 있지만..) 상품을 굳이 가입하고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저금도 제대로 못하는 마당에 무슨 암보험 준비냐가 젤 큽니다.
딱잘라서 "암보험은 관심 없어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형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너 연봉도 많이 올랐자나? 이제 돈좀 있을거 아니야? 미래를 준비해야지?"
이 말.
5년전에도 그 말씀을 하셨었죠.
"연구원이고 결혼도 안했으니, 여유가 되지 않냐"
물론 실질적인 연봉은 5년전에 비해서 오른것이 사실이나,
그때도 지금도 집에서 수입이 있는사람(부모님 과 저)은 저밖에 없습니다.
취업은 해서 벌써 6년차가 됐으나, 저역시 삼포세대입니다(연애, 결혼, 출산.... 일단 연애부터 포기한 모태솔로 나머지 자동 포깈ㅋㅋ)
"너 돈 없어?, 어디에 그렇게 쓰는데?"
딱 이 말도... 과거에 이 형이 저에게 했던말이죠.
많이 친한사람에게도 하고싶지 않는 말이 있는데,
'왜 이사람은 항상 내가 하고싶지 않은 말을 하게 하는가..... 친하지도 않은데...'
...
"생활비 쓰면 저금도 못합니다."
라고 말하니,
실망하셨는지, 알았다고 하시고 대충 마무리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제 나이도 서른이 넘고나서, 주위에 하나둘 결혼하고 애낳고 하는 소식들려오면,
장거리 달리기 시합에서
혼자 걷고 있는 느낌이랄까?
30대 중반으로 가는 요즘엔, 그런 현실적인 생각들을 하면 점점 우울감에 빠지고,
해서, 바쁘게 지내면서 그런생각을 잊으려 하는데,
오늘 통화는 예측하지 못한 메이웨더의 카운터 펀치 같은 느낌이었죠.
제가 보험설계사는 아니지만, 그분들 고충이 클 거란것도 알아요.
실적으로 평가되죠 아마?
이해는 합니다. 세상 먹고살기 쉽지않죠.
음.... 마무리를 어떻게해야될지...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