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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빠졌다
게시물ID : love_41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블리티라미수
추천 : 1
조회수 : 9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12 06:17:31
너라는 바다에 발을 담그다보니
어느새 빠져버렸다
내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온도
존 레전드의 가사처럼
모든 정신이 물에 빠져 아득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편하게 숨쉴 수 있었다
너라는 온도와 편안함에 헤엄치며
점점 나는 깊어져갔고
드디어 너의 해저에 발이 닿았다
그러나 유난히 나에게 깊었던 너는
바다가 아닌 수족관이었다
퉁 소리를 내며 내 발을 비추던 것은
아래서 나를 쳐다보는 유리 너머의 네 눈이었다
그렇게 깨닳았다
나는 이 너머로 널 향해 갈 수 없음을
눈물이 흘렀으나 너에게 보일 수 없었고
너 또한 내 눈물을 보지 못했다
그제서야 차가워진 물 속에서
너에게서 벗어났다
젖고 불어터진 내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네 물의 온도가 그리워졌다
너의 밖은 봄이 오기 전이라 춥고 외롭다
길어질 것 같은 겨울바람에 젖은 내 몸을 맡기며
다시 어지러워져가는 정신을 붙들어본다
왜 너는 나를 가둬야만 했는지
왜 나는 몰랐는지
말라가는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
내 눈물로 어르고 싶지만 더 깊어질 상처임을 알고있다
걷는 걸음이 아직 물 속같아서
휘청거린다     
출처 오유를 정말 끊어야되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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