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바다에 발을 담그다보니 어느새 빠져버렸다 내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온도 존 레전드의 가사처럼 모든 정신이 물에 빠져 아득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편하게 숨쉴 수 있었다 너라는 온도와 편안함에 헤엄치며 점점 나는 깊어져갔고 드디어 너의 해저에 발이 닿았다 그러나 유난히 나에게 깊었던 너는 바다가 아닌 수족관이었다 퉁 소리를 내며 내 발을 비추던 것은 아래서 나를 쳐다보는 유리 너머의 네 눈이었다 그렇게 깨닳았다 나는 이 너머로 널 향해 갈 수 없음을 눈물이 흘렀으나 너에게 보일 수 없었고 너 또한 내 눈물을 보지 못했다 그제서야 차가워진 물 속에서 너에게서 벗어났다 젖고 불어터진 내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네 물의 온도가 그리워졌다 너의 밖은 봄이 오기 전이라 춥고 외롭다 길어질 것 같은 겨울바람에 젖은 내 몸을 맡기며 다시 어지러워져가는 정신을 붙들어본다 왜 너는 나를 가둬야만 했는지 왜 나는 몰랐는지 말라가는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 내 눈물로 어르고 싶지만 더 깊어질 상처임을 알고있다 걷는 걸음이 아직 물 속같아서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