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저희집 막내가 발이 다쳐서 깁스를 했는데 그게 심히 스트레스라 밥도 물도 전혀 안먹고 하루종일 축 처져있습니다.
약은 거르면 안될 것 같아서 물에 타서 억지로 넘겨주기라도 했는데 그거때문에 더 화나고 겁나게 한 것 같아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못갔고...일단 내일 당장 병원에 가는 것은 확정인데
깁스를 조금 풀어준다고 밥을 또 먹을지...
게다가 깁스 작업하려면 마취를 또 해야할텐데; 상당히 몸에 부담이겠죠. 먹지도 않은 아이한테.
다른 문제는 얘가 밥을 먹지 않는 이유인데- 저는 단순히 스트레스때문에
사람도 아프면 밥먹어야되는거 알면서도 식욕없으니까 하루종일 안먹을때도 있고 그런식이라고 생각했지
걱정은 했어도 막 미칠거같진 않고 가만히 두면 먹을 수도 있겠지...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엄마가 하는말이 동물이 먹을걸 거부하는게 죽기를 결심한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뭐 그런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기어이 절 돌아버리게 만드시네요.
미친듯이 불안해졌어요.
그런데 병원은 당연히 전화도 안 받을 시간이고... 도움을 구할데도 없고..
그나마 질문을 던질만한게 지식인과 동게 정도라...
일단 막연히 내일 당장 병원에 가면 어떻게든 해주겠지 하는 생각인데
다쳐서 깁스한 아이가 하루동안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게 정말 그렇게 많이 큰일인건지 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깁스 조금 푼 정도로도 계속 저런식으로 식음을 전폐하면 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걱정됩니다.
그래도 고양이 세 남매중에 제일 힘세고 건강한 아이라 이정도로 기운을 못 차릴줄은 예상하질 못했는데..
그리고 밥을 먹이려는 시도를 아예 안한건 당연히 아닙니다.
제일 좋아하는 캔 따서 몇번 코앞에 갖다 대어 주기도 하고 붙잡고 손가락으로 입가에 조금 묻혀주기도 했는데
질색팔색하고 그렇게 그냥 조금 핥아먹은게 전부네요...
더 억지로 먹였다간 다 토할 것 같은 기세고.. 마음도 내키지 않고... 지식인에서는 억지로라도 먹이라는 답변을 받긴 했는데
이미 약 먹일때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라 또 그랬다간 아예 마음이 팩 돌아서버릴까 겁이 나서 그렇게까진 못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