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다던 길고양이 입니다.
그....똥꼬 그루밍 못하던...
음.. 일단 토요일 밤에 출산한것같습니다.
다행이 엄마냥이는 건강합니다.
총 여섯마리를 낳았는데..세마리 남았네요..
토요일에 저녁때까지 밥 챙겨주고 같이 놀다가 퇴근했는데..
일요일에 요양원 계시는 할머니 뵙고 오는 길에 회사에 들려서
똥치워주고 밥 줘야겠다 (화장실에 똥 쌌는데 늦게 치워주면 꼬라지 부립니다..아무데나 똥 싸요..)
하고 회사에 왔더니
안보이더군요..
똥도 여기 저기 싸 놓고..
얘가 아무데나 똥 싸는 애가 아닌데..하고 이 방 저 방 돌아니면서 부르니까
산실이라고 만들어준 박스 안에서 작게 야옹 소리가 나고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박스에 가보니까 입구에 피도 좀 묻어 있고..새끼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어쩐지..평소에 맡았던 똥 냄새랑은 좀 틀리더라구요..
처음엔 삐약거리는 소리가 하나라서 두 마리만 낳았나? 했는데
약하지만 다른 삐약 소리도 들렸습니다.
입구에 한 마리 죽어있고 두마리가 삐약대니까 세마리 낳았나보다..
고생했겠네..하고 미안해 하면서 몇일전에 사둔 북어를 끓이고 있으니까
엄마 고양이가 박스에서 나오더군요..
고생했다고..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쓰다듬어 주고 북어 살 뜯어서 국물 조금이랑 줬더니
국물 조금 먹고 안먹더라구요..물을 줘도 잘 안먹고..
그래서 사료를 줘 봤더니 먹을려고 하는데 씹지를 못하길래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죽 처럼 만들어 줬더니 잘 먹습니다.
엄마가 밥먹는 사이에 죽은 아이 묻어 줘야겠다 하고
박스안을 보니 박스 구석에 세마리가 더 있더군요..안움직이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박스도 양수때문인지 젖었어있어서 박스도 바꿔주고 바닥에 헌 옷 깔아 주면서
죽은 아이를 꺼내는데 구석에 있던 세마리 중 두마리가 꿈틀거리더군요.
얼른 수건으로 닦아 주고 살아있던 아이 둘 옆에 놔 주었습니다.
기운이 없어 보이지만 아직 살아 있으니 엄마가 챙겨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월요일 아침에 한마리가 또 죽었습니다..
어제 기운 없던 아이 중에 하나였는데..
한 녀석은 그래도 잘 먹었는지 제일 크게 삐약거리는데..
이녀석은...
엄마냥이도 초산인거 같은데..차라리 어제 분유라도 사서 먹였으면 살았을까..
어제부터 계속 죄책감에 자꾸 눈물이 나네요..
아이들 세마리 오늘 해 잘드는 앞마당에 묻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