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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김경래 기자 함량 미달설
게시물ID : sisa_1031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멜자콥
추천 : 12
조회수 : 23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3/13 15:08:10

저는 프레시안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으나 뉴스타파는 굳게 믿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삼성 광고는 물론이고 어떤 광고도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뉴스타파 홈페이지에서 김경래 기자의 기사 "민병두 의원에게 노래방에서 성추행 당했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에서 발견한 이상한 점을 설명하는 두 개의 가설이 떠올랐는데 둘 다 충격적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사의 이상한 점을 지적한 후 가설 두 개를 차례로 제시하겠습니다.


기사는 건조하게, 노래방 상황에 대한 양측의 어느 정도 일치하는 기술, 그리고 이 기술된 행동을 성추행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양측의 대립하는 의견을 옮겨 적는데 치중합니다. 이 방식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크로스 체크도 나름 잘 되어 적어도 프레시안 보도가 범한 터무니없는 사실 관계에 대한 오류는 범하지 않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정신이 박힌 기자라면 이처럼 파장이 클 것이 뻔한 폭로성 기사를 쓸 때는, 적어도 성추행 해석이 맞다는 주관적인 확신은 갖고 써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들 때까지 더 취재해서 정보를 모아야 하고, 그 전까지는 입을 다물어야죠. 이런 게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의 정신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김경래가 제 정신이 박힌 기자라면, 그가 기사에 자신의 해석을 명시하지 않는 방식을 취한다고 할 때, 적어도 기사에 제시된 정보들로부터 그 해석(성추행 해석; 성추행했다고 보여짐)이 무리 없이 추론은 되게끔 기사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이 잘 지적하듯, 사회상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 기사에 제시된 정보들만 갖고 성추행한 것이 맞다는 해석을 해내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으나 주어진 정보만 갖고 문제의 장면을 위력이 작용하는 관계로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로부터 김경래는 성추행 해석에 대한 주관적 확신 없이 이 기사를 썼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김경래는 제 정신이 박힌 기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 기사가 주관적 확신을 갖고 쓴 결과라면, 김경래는 추론 능력 또는 사회상규적 감수성의 면에서 상당한 결함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이 이상한(?) 상황을 설명하는 가설로 우선 다음과 같은 게 떠오릅니다.


가설 1 : 김경래는 뉴스타파 기자로서 자신이 모든 상업성과 당파성을 배격하고 오직 진실만을 추구해왔다고 생각하며, 이번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서도 이러한 자세를 견지하며 보도했다고 믿는다. 다만 김경래는 성추행 여부에 대한 당사자 두 사람의 대립하는 두 해석을 단지 전달하는 것이 진실을 추구하는 활동으로서 충분하다 믿었다. 그래서 자신이 두 해석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가설에 의하면 김경래는 심각한 함량미달입니다. 왜냐하면 이 가설에 의하면 김경래는 자신이 진실을 추구한다고 믿지만 정작 진실을 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사에서 김경래가 추구한 진실이 있다고 한다면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 당사자 두 사람의 해석이 대립하고 있다는 말하나마나한 진실 외에는 없습니다. 이건 분명 사실(fact)이긴 하지만 언론의 사명이 진실의 추구라고 할 때 우리가 언론에게 이런 종류의 사실을 알아내는 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정황 증거들을 충분히 수집하여 그것들이 대립하는 해석 중 어느 하나는 뒷받침하고 다른 하나는 반대하게 만드는 활동을 기대하는 것이겠지요. 이 가설에 의하면 김경래에게는 이런 진실의 개념이 없으니 이 가설에 의하면 김경래는 기자로서 심각한 정도로 함량 미달입니다. 그래서 다음 대안 가설이 떠오릅니다.


가설 2 : 삼성은 민병두의 행태를 우려한다. 삼성은 가장 믿을만한 진보 매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 뉴스타파에 민병두에 대한 미투를 제보하는 공작을 계획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그러나 지금까지 뉴스타파가 적어도 이런 종류의 문제에서는 어느 언론보다도 깨끗하게 처신해왔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설마 이번에 갑자기 이렇게 타락하리라고는 믿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은 첫 번째 가설 즉 김기자의 함량 미달 가설을 지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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