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장기 꽂힌 독도과자 판매 ‘상술이라지만…’
[경향신문 2006-09-04 13:30]
독도 주변 해양조사 등으로 한·일 양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독도’를 소재로 한 만쥬를 시판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만쥬가 독도 모양을 띤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장기를 꽂게끔 돼 있어,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돈벌이에 악용하는 일본인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케시마 이야기’라는 이름의 이 만쥬세트를 착안한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소재로 한 ‘준짱 만쥬’시리즈로 잘 알려진 과자전문업체 ‘다이토’의 오쿠보 사장(58). 그는 시마네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봄에 시끄러웠던 해양조사문제 뉴스를 접하고 다케시마 상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착안했다”고 말했다.
총 12개의 만쥬를 담은 이 제품의 포장지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2월22일은 다케시마의 날입니다’ ‘다케시마에는 일본 고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만쥬를 먹을 때 쓸 수 있는 일장기가 달린 이쑤시개도 들어있다. 즉 독도에 일장기를 꽂게 해 영유권 주장을 어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겠다는 속셈이다.
이와 관련, 오쿠보 사장은 산케이계열의 인터넷신문 ZAKZAK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만쥬만 들어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 일장기를 넣었다”며 “1000박스에 1박스 정도 한국 국기를 넣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금방 접었다”고 말했다.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쵸 일각에서는 이 제품이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건드려 오히려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오쿠보 사장은 오키노시마쵸를 직접 방문,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설득해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하순 오키노시마쵸에서 시험판매된 이 만쥬세트는 시마네현 한정품으로, 지난 1일부터 오키노시마쵸 공항과 매점, 시마네현의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본격 판매되고 있다.
〈미디어칸 고영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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