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게 너무 힘들어요
너무 힘들고 제가 너무 한심해요
저 작년 12월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어요
솔직히 저도 알아요 진짜 독하게 다이어트 하시는 분보다 저 많이 먹었어요
먹는게 80이라는거 진짜 많이 들어서 저도 알고있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씩 먹던 패스트 푸드 진짜 많이 참았어요
최근에 폭발해서 진짜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저 진짜 먹고싶은거 많이 참았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그런데 실제로는 아닌가봐요
PT도 받았어요 12월부터 일주일에 6일 중간에 일주 쉬고 가끔씩 5일 하루에 3~4시간씩 운동했어요
운동에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죠 하지만 저 진짜 운동 싫어해요
핑계를 대보자면 참고 살뺄거라는 의지로 효과가 덜하다고 안 하는것보단 하는게 낫다고 매일 했어요
나름 건강하게 운동하면서 살뺀다고 천천히 빠져도 끝이 좋을거라고 웃으면서 열심히 했어요
근데 진짜 1kg 왔다갔다 하지 안빠지더라고요
몸무게만 그렇지 사이즈는 줄었겠지 하겠지만 사이즈도 그대로에요 바지 그대로 입어요
저 이번 여름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요 근데 방학 때부터 살 빼는걸 1순위로 두고 공부는 좀 놓았어요
2마리 토끼를 다 잡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충분히 다른 사람들은 그러던데 저는 의지가 박약한지 근성이 부족한건지 조금만 힘들어도 찡찡대는건가 너무 한심해요
이제 시험은 코앞이고 저는 이번 시험을 포기했고 그 원인이였던 다이어트조차 실패했고 주변 친구들은 다가오는 시험을 나보다 최소 반년은 더 충실히 준비해서 앞서 달려나가는데 저는 아무것도 손에 쥔게 없어요
살도 안빠지는데 먹는거 참는게 너무 짜증나고 운동은 너무 힘들고 해서 요 일주일동안 예전에 먹던거 정도?~ 이상으로 먹었어요
바로 운동 시작하기 전보다 +1.5kg 행 ㅎㅎ
그냥 반년해온게 일주일로 원상복귀를 넘어선다는게
이때까지 제가 해온 노력은 허사였고 제가 했던 반년은 헛수고고 아까운 반년이 그냥 날라갔는데 그것도 행복하게 날라간게 아니고 스트레스로 반년이 날아가버렸다는게 너무 가슴아프고 자괴감들고 부모님하고 PT쌤한테 죄송하고 제 안의 저의 가치는 바닥을 기고 뭐 그렇네요
짜증나고 못하겠고 그래요
맞아요 더 못해먹겠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제가 너무 나약한가봐요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 살 뺄려는 거였는데 없던 자신감 더 잃은 기분이에요 제가 너무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많은 사람들이 뛰어가고 걸어가고 조금씩 발을 떼는데 저만 제자리에 앉아서 주변 사람들 가는 모습 쳐다보고 있는 기분이에요
6월엔 내년 시험 준비하러 학원에 들어갈거에요 이번해는 포기했어요 이번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내년 이맘때쯤엔 시험이라도 잘 준비되서 지금보단 덜 자괴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한순간 한순간마다 저의 한심함을 느끼고 짜증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어서 눈물나요
제대로 절실하게 노력도 안해보고 그런다는걸 저도 한구석으론 알고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자니 이때까지 제가 참아온 것들 노력해온 것들 쏟아부은 것들이 갈 곳을 잃고 억울한 감정만 올라오고 그래요 뭘 돌려말하겠어요 그냥 인정하기 싫은거죠 내 노력 인정받고 싶은거고요
마무리를 뭐라 하죠 누가 저 좀 보듬보듬해주세요 말이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징징대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