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신달자 / 늦은 밤에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남조 / 편지
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다정이 나를 / 김경미
하루종일 굶다가 늦은 밤 돌아와
허겁지겁 밀어넣는 찬밥덕이처럼
막상 마주하면 목이 메이는 사람.
그리움 / 정지원
몸의 말로 하자면 그것은 가슴께를 떠다니는 뭉글한 덩어리같다.
한밤중에 명치에서 딱 멈춰 선 그것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한동안 옥죄는 가슴을 움켜쥐고 쩔쩔매게 되는 것이다.
김별아 / 열애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발자국 / 도종환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中 /황인찬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열쇠 /김혜순
아픈 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눈사람 여관 / 이병률
좋아하는 시나 구절들을 모아봤어요.
적어두고 두고두고 보게 되더라구요.
같은 감성 나누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