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물이라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꾸 마음에도 없는 툴툴거림이
말로 드러날 때마다
이미 뱉어놓고 바보멍청이 머리를 때린다.
그럴 땐 이렇게 말했어야지!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상처받을 것 같은 문장을
왜 너에게 하는지.
맞아.
날은 너무 좋았고,
그 공원엔 연인들이 가득했을거야.
언젠가 너는 그 곳에서
나와 함께 돗자리를 펴놓고 뒹굴거리고
싶다 했었지.
나도 지금 너와 함께이고 싶다고
당장 달려가고 싶다고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게 진짜 내 마음인데
내 마음을 숨기는 척 하는 게
익숙하다보니 퉁 돌을 던져버렸다.
지워지지 않는 문장들.
더 이상 답이 없는 너.
봄이 오고 곧 여름이 올 것 같은 날에
나는 자꾸만 겨울 속에 홀로 있다.
미안한 마음을 건네고 싶은데
너는 언제쯤 내 곁으로 올까.
단 한순간도 내 곁에 머무르지 않았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