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부고발자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은 17일 “안철수 전 의원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포스코에서 했던 행적만 봐도 그분의 정체, 아이덴티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 전 팀장은 이날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5회에서 “안 전 의원이 끝까지 버텼다면 정준양이 회장이 안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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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해 정 전 팀장은 “박태준 회장부터 쭉 이어져 온 회장 중에 가장 양아치스러운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MB처럼 혀를 낼름거린다, 굉장히 천박스러운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MB에게 선택을 받는다”고 했다.
정 전 팀장은 “MB는 포스코를 너무 잘 알았다. MB의 재산의 시작이 되는 도곡동 땅을 포스코에서 사줬다”며 “‘포스코 김만재 회장때 MB가 직접 와서 부탁했다’고 국정감사 문서에 다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MB는 포스코 안에 돈이 많이 있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았다”며 “자기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흠결이 무지 많은 양아치 같은 정준양을 박영준을 통해서 포스코 회장으로 만든다”고 되짚었다.
포스코 계열사 전 사장은 SBS ‘블랙하우스’에서 MB사단의 행적에 대해 “완전히 마적단이 와서 포스코를 휩쓸고 불지르고 간 꼬라지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를 지적하며 정 전 팀장은 “너무 적절하게 표현했다”며 “마적떼가 한번 훑고 지나가면 그 마을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데 정준양 회장 말년 되니까 회사에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회장 선출 당시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정 전 팀장은 “박원순 시장도 사외이사였는데 굉장히 대비된다”고 말했다.
정 전 팀장은 “포스코를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주요 정치인들, 수구부패들의 정체와 역학관계, 권력관계가 굉장히 낱낱이 보인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의원은 2005∼2011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0∼2011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 2011년12월14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 전 팀장은 “2008년 회장을 선임하는 이사회가 열렸는데 이구택 당시 회장이 ‘정준양을 지지한다’고 얘기했다”며 ”윤석만 사장은 박영준한테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공개한다”고 되짚었다.
정 전 팀장은 “어수선한 상황이 되니까 정준양쪽으로 표가 안 몰렸다”며 “박원순‧허성관 사외이사가 끝까지 찬성 못하겠다고 해서 3차 투표까지 갔는데 세번째는 안철수 이사가 오케이했다”고 말했다.
정 전 팀장은 “안철수 전 의원이 버텼으면 안됐을 것”이라며 “이후 행보가 더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정준양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2월 박원순 시장은 사외이사직을 사퇴했고 포스코는 2010년 2월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 전 의원을 이사회의 의장으로 선임했다.
안 전 의원은 당시 2010년 3월 22일자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포스코가 민영화된 공기업으로서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가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타 기업들에게도 좋은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전 팀장은 “안철수 전 의원이 의장일 때 포스코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4천여억원에 매입하고 부채비율 1600%의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사들였다”고 말했다.
정 전 팀장은 “성진지오텍은 계속 증자해서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1조”라며 “썩은 회사를 우량회사에 집어넣어 직원 천여명을 해고하고 상장폐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회사들에 대한 인수 승인을 안철수 의장이 다 방망이를 두드려줬다”며 “이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된 해명을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정 전 팀장은 “대선 당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해서 포항에서는 박 의원의 인기가 치솟았다”며 “그런데 요즘 조용해서 굉장히 실망이 많다”고 국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전 팀장은 “안철수 전 의원이 포스코에서 했던 행적 하나만 봐도 그분의 정체, 아이덴티티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