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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개저씨가 20살 여대생에게 번호를 물어보면 미쳤겠죠?
게시물ID : gomin_174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적자강동윤
추천 : 1/10
조회수 : 2848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8/03/18 02: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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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4살 아재입니다.
우선 자극적 제목 죄송합니다.ㅜㅜ
얘기가 길고 재미도 없지만 한 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전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중에 있으며
주말에 아는 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돈도 별로 없고 지금은 찌질한 아저씨입니다.(눈물이 ㅠㅠ)


고민이 있는데 딱히 어디 얘기할 곳도 없고 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주말아르바이트로 일 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새로온 알바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평일 알바생이라 저하고는 마주 칠 일이 없었는데
그때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이틀간 우연히 같이 일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저는 가게 여자 아르바이트생과 전혀 말을 하지 않고 굳이 말을 해야 된다면 고등학생이라도 항상 존댓말을 씁니다.
펜스룰이라고나 할까요..물론 강제로 펜스룰 '당했다'...명예로운 죽음...뭐 그런거..ㅠㅠ
뭐 어린 친구들하고 얘기할 것도 없고 괜히 소문 날 수도 있고 그런 의미로 일적인 얘기빼고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 시선이 느껴지는 겁니다.
뭐지..나 옷 거꾸로 입었나..하고 슬쩍 돌리면 얼굴을 돌리고 그게 몇 번 있었죠

그냥 뭐 불쌍해 보였나 보다...하고 하루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출근하는데 그 친구가 있더군요. 그래서 인사하고 옷 갈아입고 나오는데 탈의실 앞에서 매니저님(여자)이 갑자기 웃으시더군요

뭐야..그래서 매니저님 왜 그러세요? 하고 물으니

A씨(제 이름) B가(그 친구 이름) A씨 엄청 잘생겼다고 그러네요 ㅎㅎㅎㅎ

처음엔 뭔소린가 해서 네? 그러는데 그냥 막 웃으시길래 그냥 뭐지 놀리나..그러면서 넘어갔습니다.

제가 나이대에 비해 좀 어려보이긴 해서 어려보인다는 얘기는 많이 듣는 편입니다만
잘생겼다라는 말은...저희 어머니도 차마 하지 못하셨습니다....(오열)
전 여자친구들도 넌 내가 어디가 좋냐 라고 물으면 뭐 재밌다, 편안하다,...그런 쪽으로 어필이 되는 거였지
잘생겼서 좋다...이런 얘기는....생각해보니 열받네요. 나는 예쁘다고 그렇게 해줬건만...

사실 남자는 진짜 잘생기지 않은 이상 잘생겼다라는 말을 듣기가 힘들거든요
뭐 그냥 저냥 평타는 친다고 정신승리 하면서 살아온 인생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사실 어리고 귀여운 여자분이 잘생겼다고 하는데 싫어할 남자가 어딨겠습니까.

뭐 그냥 그러면서 밥먹고 있는데 그 친구가

"오빠 커피 타드릴까요?"

그래서 

"아니요^^;;  괜찮아요^^;;"

철벽은 아니죠..?

사실 오빠라는 호칭도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14살이면 막내 삼촌 나인데 ..

그리고 밥을 먹는데도 자꾸 처다보는 시선이..좀 그런데..매니저님이 막

"B가 오빠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네~~~ㅎㅎㅎ"

막 그러시면서 그러시길래 그냥 뭐 할 말도 없어서 찐따같이 허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그날도 좀 그런 분위기였는데 끝나고 어떻게 하다보니 끝나고 사장님이랑 매니저님이랑 족발을 먹게 됐습니다.

가게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갑자기 매니저님이

"사장님 B(그친구)가 A씨(저) 엄청 잘생겼대요~막 되게 관심있어하던데 ㅎㅎㅎ"

(참고로 매니저님은 유부녀시고 착하시고 괜찮으신 분입니다.)

그렇게 말하시니 그냥 저는 웃으면서

"그냥 여고에 남자 교생선생님 오면 잠깐 마음 흔들리는 뭐 그런거겠죠 ㅎㅎ"

하면서 그냥 넘겼죠

그래도 궁금해서 그 친구가 혹시 몇 살이냐고 물어봤더니..

스무살이랍니다...

14살차이..

4개월전엔 고3...전 33살..

저 30살때 중3...
저 20살때 미취학아동...

충격과 공포였죠.

좀 많이 어리구나...후덜덜...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어린 친구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플러스 마이너스 1살 정도? 제일 어린 친구는 4살 연하..
였고 그 친구는 좀 생각이 어른스러워서 좋았죠

제가 정신연령이 좀 낮아서 어린 친구들하고 잘 놀고 하긴 하는데
여자로서는 안 보이더라구요. 뭐랄까..제가 사실 누구를 잘 챙겨주고 그런 걸 못합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공통점이라면 특별히 남자한테 기대지 않고 확실히 하고 싶은것도 있고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전 그런게 참 좋았구요.
(뭐 어린 친구라고 다들 챙김받기 원하고 그런 건 아니고 제 고정관념일 수도 있습니다.)

또 제가 대학생때 이런저런 동아리를 하면서 사람들을 좀 많이 봤고 직장에서도 몇 몇 봤는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어린 후배한테 필요이상으로 접근하는 '더러운' 모습을 많이 봐서
좀 환멸이 느껴져서...나는 저런 추한 개저씨는 되지 말아야지..라고 은연중에 암시를 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개강을 해서 그 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 만 나옵니다)

에 봤는데 자세히 설명하긴 그렇지만 또 그런 분위기가 나더군요

매니저님도 오빠한테 인사했냐고 그러고 얘가 나한테도 안타주는 커피를 오빠 오니까 타준다고 그러고 얘가 오빠오는 것만 기달렸다고...
그리고 그 친구도 막 어쩔 줄 몰라하고 뭐 그러다가 이 얘기가 주변 사람들이

나이차이가 몇 살이지? 14살이요. 야 이 XXX 그러면 안된다고 넌 접근금지라고 너 시말서 쓰라고(?)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또 그냥 허허실실작전으로 웃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태도에 그 친구는 좀 민망하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사실 저도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스무살 여자애가 그렇게 호감을 표시하는데 안 좋을 남자가 어딨겠습니까.
나도 아직 맛이 간건 아니구나..그런 생각도 들고 참 고맙고 너무 좋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나이차이가...4살도 아니고 14살이라니..
아직 아무것도 모를 나인데....대학교에 멋진 남자들 널렸을텐데..
그러다가 첫 데이트는 어디로 하면 좋을까...프로포즈는 어디서 하지...그런 망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고...(?)

뭐 그렇게 가다가 이번주에 또 봤는데

어제는 좀 바빠서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일하다가 잠시 같이 있을 시간이 있었는데 참 웃는게 예쁘더군요
잘 웃어서 좋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그동안 너무 반응이 없던 것 같아서

"오늘은 커피 안 타줘요?"
하고 장난삼아 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자한테나 후배한테나 커피 타달라고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_ㅜ
그러더니 또 방그레 웃더니 아 타드릴까요?ㅎㅎ 그래서 아니요 농담이예요 ㅎㅎ제가 타 먹을께요 ㅎㅎ

그랬는데 잠깐 있다보니 저한테 커피를 타서 주더라구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그러고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또 일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남자)

형 나 옥션에서 산 거 왔다고 잠깐 보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와 이거 얼마야? 좋네 이거 어떻게 쓰는거야? 뭐 그러고 있는데

그 친구가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서 보는 시선이...

그거 아세요?

쳐다보는게 분명하고 나도 분명 아는데 티는 못 내겠고 표정관리가 될랑 말랑 하는 그런....

약간 대딩 교양수업 쉬는시간때 혼자 듣고 딱히 할것도 없어서 책상에 엎드렸는데 뒤에서 잘 모르는 타과생들이 엄청 웃긴 얘기를 해서 아 미치겠어

웃겨 너무 웃긴데 아 이거 지금 웃는것도 아싱하고ㅋㅋㅋㅋ그래서 움찔움찔 하는 그런 필링.

암튼 그러던중에 매니저 님이 오셔서 또 막 

"너(B) 친해지지 말랬지ㅎㅎ"

그러길래 제가 좀 울컥(?)해서 

"친해지지 말라구요??"

그랬더니

"아니 ㅎㅎ 티내지 말라구요 ㅎㅎ"

막 그래서 약간 안도(?)하고...
또 그러다가 주변 분들이 너  쟤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고 그러고....(?)

그러다가 퇴근 시간 전에 라면을 먹고 있는데 
매니저님이 오더니

"이거 좀 먹어봐도 돼요?"

그래서 드시라고 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젓가락에 라면(짜파게티)를 말더니

"이거 B한테도 갖다 줘야겠다~"

그래서 막 갖다 주시고는 

"맛있어? 맛있지? 하긴 오빠가 주는 건데 뭔들 안 맛있겠니 ㅎㅎ"

그러면서 또 

"아유 우리 B. 오빠 라면 먹는 거 너무 쳐다보네~~ㅎㅎㅎ"

그러면서 B도 막 웃고 그래서 제가 너무 민망해서

"배고픈가 보죠 ㅎㅎ 아니면 먹방 매니아라더가나 ㅎㅎ"


아 ㅎㅎ 너무 자주 쓰네요

암튼 전반적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퇴근 시간 즈음해서 그 친구랑 매니저님이랑 남자동생이랑 같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매니저님이 

"A씨, 잠깐 와보세요ㅎㅎ"

그래서 갔더니 

"B가 사탕이 너무 많아서 오빠 좀 준다는데 가져가요 ㅎㅎ"

사실 얼마전에 화이트데이였잖아요. 
발렌타인 데이때 그 친구가 가게 사람들한테 초콜릿을 줬는데 그 날 보답으로 사탕을 받았더라구요
근데 사탕 준 사람이 위에 적힌 저랑 친한 남자 동생이었는데...

그니까 그 남자동생이 그 친구한테 준 걸 그 친구가 저한테 주는거더라구요. 걔 앞에서.
걔는 뭐 이런 경우가 있냐는 시선으로...


그래서 제가 

"어 이거 남자동생이 준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뭐 받은 다음에 어떻게 쓰든지 자유죠ㅎㅎ 이러면서 주는데..약간 민망한...

"원래는 남자가 여자 주는 날인데 특별히 오빠 드릴께요 ㅎㅎ"

그러면서 웃는데 

참 예쁘더라구요

저는 될까 말까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거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그런거 없이 그냥 물어보는게 
어리지만 참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조심히 가라고 했죠

어제 집에 오면서 설레더라구요..

관심 가져주는게 너무 고맙고
마음씨가 너무 따뜻한거 같고

하지만 너무 심한 나이차 때문에 조심스럽고
괜히 마음 줬다가 저만 상처 입을 것 같아서 겁도 나고

그러면서도 한 번 잘 해볼까 생각들고
주변에서 저를 경멸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고

어렸을때 이 나이쯤 되면 되게 사리분별 철저한 멋진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시도에 앞서 계산하고 결과를 짐작하는 척 자기위로거리부터 만들고 보는 겁쟁이 아저씨가 되버렸네요...


무튼 그런데 오늘 매니저님이 새로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비정기적인 파트 타이머를 정리해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 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만 나오니..아무래도 가게 입장도 이해는 가더라구요

그런데 듣는 순간부터 뭔가 철렁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아 이제 못 보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끝나기 전에 매니저님한테 그럼 그 친구는 다음주 부터 아예 안나오나요? 물어봤더니
다음주는 일단 나온다고 말을 하셨는데


뭐 이런 상황인데 저한테 그 친구가 번호를 안물어보더라구요
사실 이것 때문에 좀 그냥 장난인가? 그냥 잠깐 그런건가..생각이 들었던게
원래 보통 호감가는 이성한텐 전화번호를 먼저 물어보잖아요?
그게 아니라는 건 그냥...그냥 이성적인 건 아니고 그냥 저 오빠 멋있다..그냥 이정돈가 그 생각도 들고..

매니저님이 사내연애 금지! 사귀면 둘 중 하나는 나가야 돼요ㅎㅎ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제가 진심으로 아 그러면 그 친구 번호 뭐예요? 물어보면 갑분싸 될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근데 그냥 유야무야 흘러가면 좀 아쉬울 것 같아요
30대도 얼마 안남았는데 또 이런 저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 줄 고마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좀 망설였지만 일단 차근차근 알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좀 더 다가가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나이차에 부담되기도 하구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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