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너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
하나 둘 지우고 있어.
너의 그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냥 바라만 보기에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눈에 밟히지않는다면 잊혀질까, 하며.
조금씩, 조금씩 너를 지워가고 있어.
그동안 너와 했던 대화들.
그 안에 담긴 너와의 추억들.
금방 잊지는 못하겠지만, 잊으려고 노력 할거야.
사실 난 조그만한 추억 하나하나 버리지않고 모아두는 것을 좋아해.
그래서, 우리 엄마에게 제발 정리 좀 하라며 꾸지람을 듣기 일쑤지만, 난 그런 것들을 버리기가 너무 아깝거든.
추억이잖아. 옛날을 떠올릴 수 있잖아.
언제라도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잖아.
그래서... 차곡차곡 모아두는데...
버리기 싫어하는데...
오늘 카톡 사진 바뀐 것을 보고, 참... 행복해하는 너를 보고
나도 그만 놓아주어야겠다 싶었어.
참 웃기면서도 슬픈건 뭔지 알아?
넌 내가 이런줄 꿈에도 모른다는거.
나만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 난 너와 이전처럼 친하게 웃고 떠들며 지낼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나는... 차마 너와의 관계를 완전히 끝내지는 못하겠다는 거.
참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난 내심 너가 그 사람이랑 잘되질 않기를 바라고 있어.
앞에서는 웃으면서 행복하라고. 축하한다고 말했지만.
내 속은 정말 까맣게 타들어갔어.
내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네게 이 맘 끝까지 전달하지 못했으니까. 그게 너무 안타까웠으니까.
넌 끝까지 모를테니까.
내가 축하한다고 말해주었을때, 네가 내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가 자꾸만 맘에 걸린다.
내심 내가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렸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었기 때문에.
사실 그것 때문에 더 힘든건지도 모르겠어.
이렇게 고민하고 후회해봐야 달라지는건 없다는 것은 잘 알아.
그렇기에... 지금은 너를 잊는게 맞는 것 같아서, 소소한 것들 하나씩 지우고 있는 중이야.
그래도... 친구로서 남아있는건 용서해주겠니?
몇 개월간 내게 너는 전부였기 때문에, 완전히 너를 놓아주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
조금만... 조금만 곁에 더 있어줘.
지울테니까. 조금씩이지만... 지울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