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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게시물ID : gomin_14316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iY
추천 : 4
조회수 : 1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6 01:54:13
저는 현재 심한 대인기피증과 불안증세등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 받고 있어요.

오늘따라 약도 제때 안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서 이야기좀 하고 갈게요.
어차피 보시는 분들도 별로 없는거 알고 있으니까. 
조금 제 이야기를 풀고 싶었어요. 


나는 현재 청춘 이라는 스물다섯, 모든 인간관계가 처참히 망가진 여자 입니다. 
많은거 안바랬어요, 애초부터 사람들과 교류 하는걸 많이 좋아하지 않아 좁고 깊은 관계를 선호했지만
그 인간관계는 그들에게 이간질과 거짓말, 배신 또한 쉽게 할수 있었던 얕은 건가봐요.

여러번 배신을 당해왔는데 스물세살, 한때 내 소울메이트라 불렀던 친구의 배신은 트라우마가 되어 모든 인간관계를 거부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시작됐죠.

사람을 못믿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람이 싫고, 내 자신이 싫고,  어리석어서 죽고싶은 마음이 컸어요.

인간관계로 인한 대인기피증이나 그런건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있어야 조금씩 나아진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던데 제겐 그런게 없어서 곤란해 하셨죠.

근데. 

음.

오유야 아프지마, 어쨌든 남자친구가 생겼네요.
네.
상냥한 아저씨에요. 저랑 6살 차이나는 아저씨 주제에, 정말 귀엽더라구요.
 남자도 싫고 사람도 싫은데 이 사람이 수다떠는걸 듣다보면 귀여워서 실실 웃음을 흘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귀신같이 제 상태를 알아차리더라구요.
네. 약을 먹고 목소리가 가라앉은 절 보고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았네? 어디 아파?'
아, 이 남자는 굉장히 섬세하구나. 날 살피고 있구나 싶었어요.

더 귀여웠어요 그래서.

나중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호감을 나타냈고, 그 오빠가 심리학 전공 이더군요.
호감을 제게 주는데 받는게 어색한 저는 사실 떼어내려고 제 이야기를 오픈 했어요.

나 지금 정신과 약물 치료 받고있다.
힘들어서 틈이 없을꺼 같다고.

그러더니 대뜸 고맙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힘든 이야기 오픈 해줘서 고맙다고, 괜찮다고 자기가 케어 해주겠다고.

너무 고맙고 찡했어요. 착한 남자라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정말로 사귀게 된 계기는 불안증세가 몸으로 나타날때가 종종 있어요.

네, 과호흡을 종종 합니다. 

호흡이 안돼서 힘들고 너무 우울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자신이 배신할까 두렵다면 이용해도 된다고.
감정의 배출구 역활로만 써도 된단말에 너무 감동해서 결국 사귀게 되었네요.

여전히 귀엽고 질투도 하고 잘 챙겨줘서 너무 고마운데 새삼 제가 민망하고 표현을 잘 못해서 오글대서 말 못하겠더라구요

사랑한다,좋아한다 그런거요...
요즘은 그래도 힘들어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 덜 힘들고 외롭진 않네요.

 근데 사실 아직도 난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한심하고 좋지못한 내가 이런 좋은 남자와 같이 지내도 되나 이기적인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새벽녘에 약기운에 이것저것 주절 거려봤어요.
헤헤 '~' ...
 우울한 이야기에 기분이 안 좋으셨겠지만
다들 좋은 새벽 되세요. 즐거운 새벽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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