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987은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서 보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영화 끝나고 한참을 앉아 있다 나왔습니다. 오늘 여유 시간이 있어 다시 보면서 또 눈시울 붉히며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상의 악역인 치안감이 아버지가 죽게되는 가족 얘기를 할 때 그 세대가 처한 역사적 상황, 그로 인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태극기부대의 주장 등등... 한 번 더 새로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흔히 비하해서 얘기하는 틀ㄷ닥, 치매충... 이런 관점이 아니라 나름 개개인의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일편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세대간 이해의 기회와 접점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가정사를 얘기하자면 제 어머니는 70대 이시고 카톡을 하시면서 흔히 얘기하는 가짜 뉴스를 진실이라 믿고 제게도 그 가짜뉴스 얘길 하십니다. 전 그얘길 듣고 무시하거나 근거나 출처를 잘 보시라고 말씀드리는데, 합리적 상식적 사고방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받아드릴 수 없는 반응을 보이시는데... 남들이 얘기 하는거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겠지만, 제 친족이 이런 얘길 하는건 참고 넘기기가 쉽지 않네요... 사실 어제도 이런 문제로 대판 했는데... 자식된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참 난감합니다... 한편으론 이 또한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우리 세대가 거쳐야 할 과정이란 생각도 합니다만... 여튼 1987을 보면서, 제 모친을 보면서 느껴지는 건 그 분들의 세대가 겪었던 사회상, 9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제 세대의 모습, 그리고 지금 현재의 젊은 새대의 모습들... 이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이란 우리 사회에 공존하는 모습들인데 서로의 세대간 이해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 지금 세대간 사고의 차이, 세대간 갈등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아쉬운,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누구의 책임, 누구의 탓을 떠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숙제가 아닌가... 해서 술 한 잔 하고 들어와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