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아줌마에요~
오늘은 드디어 주방 마지막편!! (냉장고를 공개할지 말지 고민중이라..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어요.. 너무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라서..)
싱크대쪽 보여드릴께요.
싱크대 앞쪽은 트여 있어요. 앞쪽은 거실겸 다이닝이에요.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모습이에요.
한국은 거실과 다이닝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다이닝과 거실이 대부분 붙어 있어요. 붙어 있다기보단 같은 공간이에요.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뒤에 소파랑 티비가 있어요.
그래서, 설거지를 하면서 거실에 있는 티비를 볼 수도 있고, 밥먹으면서도 거실티비를 볼 수 있어요.
일본은 왜인지 아이들 공부나 숙제를 방에서 조용하게 시키는게 아니라 다이닝 식탁에 앉아서 시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제 일본인 친구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식구들이 왔다갔다 해서 소음이 들리더라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있고, 엄마가 주방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이런식의 주방이 많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것 같아요. (안그런 집도 있는데, 요즘 새로 짓는 집은 이렇게 생긴 집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수납 보여드릴께요.
윗쪽은 식기세척기에요.
빌트인은 아무래도 서랍식이라서 넣고 빼기가 번거로워서 좋아하진 않는데, 어쩌다 보니 빌트인이네요.
그래도,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주방이 비좁아지는데 빌트인이라 넓게 쓸수 있엉서 그건 좋아요.
그 아랫쪽이에요.
윗쪽 왼쪽은 글래스락, 오른쪽 동그란걸 밥냉동할때 쓰는 유리보존용기에요.
아랫쪽 왼쪽은 스텐레스 볼, 오른쪽 검은색 통은 플라스틱 타파통이에요.
플라스틱통은 잘 안쓰려고 하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냉동실에 수납할때는 플라스틱용기가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소량만 가지고 있어요.
이 플라스틱 용기는 세리아 라고 하는 일본 100엔샾에서 산건데, 일본 주부들이 꼭 사야할 제품으로 꼽길래 사봤어요.
(세리아는 디자인이 예쁜 제품이 많아서 일본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이 용기가 인기 있는 이유는, 뚜껑 가장자리에 홈이 없어서 씻기가 편하고 열고 닫기도 편해요.
보통 플라스틱 통은 뚜껑 가장자리에 홈이 있어서 그 사이사이를 씻기가 굉장히 불편한데, 이건 씻기가 정말 편하더라구요.
대신 그만큼 밀폐성은 떨어지니까, 밀폐가 필요한 음식은 넣지 않는게 좋아요.
사이즈에 따라서 3개 100엔, 2개 100엔, 1개 100엔인데, 제가 산 사이즈는 2개 100엔짜리에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관리도 편해서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것 같아요.
그다음 싱크대 보여드릴께요.
사진찍을거라고 방금 전에 설거지를 마쳤더니 물이 흥건하네요.
왼쪽에 보이는 곳에 씻은 그릇을 넣어서 물을 빼고, 윗쪽에 보이는 데다 세제랑 수세미를 수납하고 있어요. 그 뒷쪽에 네모낳게 툭 튀어나온게 보일텐데 그건 씻은 도마를 세워서 말리는 곳이에요.
일본인 친구집에 갔더니, 그릇을 다 씻어서 물 빼는 곳에 두고, 하나하나 마른 수건으로 다 닦아서 수납장에 넣더라구요.
다른 친구집에 가도 똑같이 하길래, 원래 일본인들은 다 이렇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다 그렇진 않은데 많이들 그렇게 할거라고 하길래 좀 놀랬어요.
그냥 저기 놔두고 자연건조되면 집어넣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저만 이상한가요~?
암튼, 다음으로 넘어가서~~
음식하기 전이랑 설거지한 후엔 손을 씻어야 하니까 항상 핸드소프를 여기다 놔두고 써요. 주방 바로 옆이 욕실이긴 한데, 은근히 거기까지 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여기에도 핸드소프를 뒀어요.
통은 무인양품에서 샀는데, 사이즈가 딱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일본 고무장갑은 파스텔톤이 대부분이라, 아주 연한 핑크나 연두색 같은게 많거든요.
손을 집어넣는 안쪽은 뭔가 보송보송 거리는게 들어있어서 손을 넣을때 촉감이 좋아서 좋아하긴 하는데, 색이 연하다 보니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묻은 그릇을 씻다보면 빨갛게 얼룩덜룩 물이 들더라구요. 한국 고무장갑이 왜 다 진한 빨간색인지 알 것 같은..
그러다, 100엔샾 갔더니 검은색 고무장갑이 보여서 사왔어요.
길기도 하고 검은색이라 물도 안들어서 좋긴한데, 100엔샾꺼라 그런지 안쪽도 보송보송한 거 없이 그냥 고무라 촉감이 별로라서 다음에도 쓸지 안쓸지 모르겠어요.
다음으로 싱크대 아래쪽 수납 보여드릴께요.
먼저 윗쪽입니다.
여기 수납은 2층으로 되어 있어요.
윗쪽은 큰 접시종류를 수납하고 있고, 아랫쪽은 그릇종류랑 작은 접시를 수납하고 있어요.
왼쪽에 얼룩말 접시는 코렐에서 아주 예전에 산건데, 디자인이 유치해서 마음에는 안드는데, 사이즈가 너무 좋아서 계속 쓰고 있어요.
윗쪽을 밀어서 넣으면 아랫쪽이 전부 다 보여요.
그릇이랑 접시는 이게 다에요.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 한국도자기 홈세트로 산건데, 아직까지 잘 쓰고 있어요.
일본음식은 음식색깔에 맞춰서 접시나 그릇을 다 다르게 하는 세팅이 기본이라 상을 낼때 접시 종류도 다양하고 색도 다양하게 하는데,
한국음식은 식기를 세트로 맞춰서 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런쪽으로는 감각이 없어서 그냥 세트로 다 사서 아무음식이나 다 담아내는게 편하더라구요.
중간에 회색판이 하나 보일텐데 거기 위에는 물건을 올리면 안된다고 적혀 있어서, 그 아래쪽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오븐용 그릇을 수납하고 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파란색 투명그릇은 라면이나 우동먹을때도 쓰고, 소면나 소바 같은거 담아서 옆에 딸린 작은 그릇에 쯔유넣어서 찍어먹기도 하고 아주 다용도로 쓰고 있어요.
아래쪽에 왼쪽은 세척할때 필요한 솔같은거 있고, 중간에는 도마 같은거랑 오른쪽에 칼이랑 주방용가위 넣어두고 있어요.
원래는 그릇이나 접시가 더 많았는데, 이 홈세트랑 정말 자주 쓰는 몇가지만 남겨두고 다 처분했어요.
이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8인용 세트라서 집에 왠만큼 사람이 와도 가능하고, 그 이상 그릇이 필요하면 유리보존용기를 그릇처럼 써도 되고 하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구요.
그렇게까지 모자란적은 없는데, 정말 모자라면 편의점에서 일회용 사서 쓰면 되니까 별 문제 없어요.
도마넣어두는데 공간이 좀 있어서, 벽쪽에 지퍼팩을 붙이고, 감자씻을때 쓰는 솔 같은거 넣어뒀어요.
그 옆에는 개수대에 씌우는 그물망같은거 넣어뒀어요.
도마는 이렇게 두개로 구분해서 쓰고 있어요.
나무도마는 유튜브에서 일본 주부가 추천하길래 큰맘먹고 샀는데, (비싸요.. 도마주제에 4만원이 넘어요.) 도마가 좋다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잘 쓰고 있어요.
얇은데다 단단해서 오래 쓸수 있을 것 같아서 샀는데, 산지 얼마 안되서 좀 더 써봐야 좋은지 알것 같아요.
이걸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주 잘쓰고 있어요.
중간에 홈이 있어서 이렇게 걸쳐놓을 수가 있어서, 땅콩이나 완두콩을 껍질채로 삶아서 여기 받쳐뒀다가, 먹을때도 그대로 먹고 껍질은 아랫쪽에 연두색 통에 버릴수가 있어서 편해요.
일본사람들은 완두콩을 껍질채로 삶아서 술안주나 간식으로 자주 먹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살때는 이게 완두콩 파는곳 옆에 진열해놨더라구요... 아예 완두콩 전용같은.. 그래서 색이 연두색인가..
다음은, 아랫쪽 칸이에요.
왼쪽은 인덕션용 나베, 중간에는 전기나베, 오른쪽 주황색통은 전자렌지용 찜기? 같은거에요.
전기나베는 판만 바꾸면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어서 고기판은 인덕션용나베 밑에 수납했어요.
전기나베는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나 나베해먹을때 식탁에 두고 쓰는 용으로 하고 있어요.
전자렌지용 통인데, 이건 오로지 옥수수 쪄먹으려고 샀어요.
일본 옥수수가 당도가 높아서 정말 좋아해서 매년 사서 먹거든요.
삶아먹거나 쪄먹거나 했었는데, 친구가 전자렌지에 데우기만하면 된다 그래서 해봤더니 삶거나 찌는 것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전용 용기를 사버렸어요. 옥수수 하나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라 딱 좋아요.
양배추나 고구마 같은것도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저는 오로지 옥수수 전용으로 쓰고 있어요.
씽크대 옆쪽 벽에 보면 이렇게 리모컨같은게 달려 있어요.
확대샷입니다.
물온도 조절하는 리모컨이에요.
40도에 맞춰놔서 수도꼭지에서 물 틀때 가장 뜨겁게 해도 40도정도밖에 안돼요. 더 올리고 싶음 밑에 화살표 눌러서 온도 조절 가능해요.
날짜랑 시간 같은게 표시되어 있고, 40도라고 표시된 왼쪽에 네모한거 보면 아랫쪽에 2칸이 나와 있는게 보이실텐데, 이게 지금 물탱크에 온수양을 표시한거에요.
집이 올덴카 라고해서 전부 전기로 돌아가고, 가스는 일체 들어오지 않는 집이거든요.
가스를 안쓰니까 안전해서 좋긴 한데, 이 온수탱크가 정말 귀찮아요.
예전에 가스쓰던 집은 온수틀면 그때그때 가스로 물을 데워서 썼었는데, 올덴카는 온수탱크에 물을 미리 데워놓고 쓰는 방식이라 온수가 다 떨어지면 다시 데워야 돼요.
처음에 그걸 몰라서, 겨울에 샤워하다 찬물나와서 정말 황당했었어요.
샤워하기전에 항상 물이 얼마나 남았나 체크하고, 모자라면 데운다음에 써야해요.
물론, 항상 온수를 풀로 채울수 있도록 모드를 바꾸면 되는데, 그럼 전기세가 더 많이 들거든요.
보통은 전기세가 가장 싼 새벽시간에 물을 데워놓고 다음날 그 온수를 쓰는 방식으로 하면 전기세가 싸진다라는걸 메리트로 올덴카를 많이 하기때문에 불편해도 그냥 쓰고 있어요.
거기다, 10년정도 쓰면 교환을 해야하는데, 이 기계랑 물탱크가 무지하게 비싸서 정가가 무려 100만엔(천만원정도)였어요.. 다행히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할인 마구마구 집어넣어서 60프로 할인이 된다던데, 그래도 40만엔(400만원정도)이 넘어요.. 흑흑
왼쪽에 초록색 동그란 버튼은 욕실에 욕조물을 받는 용도에요.
욕실까지 가지 않고도, 이 버튼 누르면 온수가 받아지는 시스템이에요. 욕실물을 몇리터를 받을지, 몇도로 할지 미리 세팅을 해두기 때문에 이 버튼만 누르면 물이 정해진대로 욕조에 받아지고, 다 받으면 다 받았다고 음성안내가 나와요.
집에 손님용 물건을 따로 두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예쁜 그릇이나 컵을 손님용으로 둔다던지 하는건 안해요. 예전엔 그렇게 했었는데, 미니멀리즘 책에서 '가끔오는 손님보다 내 가족과 내가 더 소중하다. 그러니 가장 좋은 건 지금 당장 꺼내서 가족과 내가 기분좋게 쓰도록 해야한다.' 라는식의 글을 보고 좋은건 다 꺼내서 그냥 일상용으로 쓰고 있고, 그동안 우리가 썼던 안좋거나 오래된 식기는 다 처분했어요.
대신 해외에 사는 특성상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집에오면 오랫동안 있다 가기 때문에, 손님용 물건을 아예 두지 않는건 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릇이나 수저같은건 종류는 줄여서 수납은 심플하게 하고, 갯수는 많은채로 유지하고 있어요.
이걸로 드디어 주방 소개를 다 했네요.
다음 주말부터 일본 연휴 기간이라 준비도 해야하고 해서 글을 못 올릴 것 같아요~ (이번 연휴는 무려 10일!!)
연휴 끝나고 마음 내키면 다른 곳도 소개해드릴께요.
꾸준히 댓글 달아주신 두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주방 소개를 다 할 수 있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