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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밤...
게시물ID : gomin_1432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hZ
추천 : 3
조회수 : 83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6 22:52:47
남편한테 굉장히 서운한데 이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네요.

제가 뭘 잘 못하고 있는건지.

위로받고 싶은 밤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이랑 함께 놀이터에 놀러갔는데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네발 자전거를 타고 제 발을 넘어갔어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아이는 "죄송합니다" 하고 갔는데

남편은 그걸 보고 아무 반응 없이

아이랑 갈 길 가더라고요.


순간 멍해서 제 발을 타넘은 아이에겐 아무 말도 못하고

(앞으로 조심해라 또는 괜찮다 걱정마라...)

남편과 아이를 뒤따라 갔어요.

자전거가 날 타넘고 갔다고 하니 봤대요. 그러고 끝.

아니 자전거가 내 발을 밟고 갔는데 그걸 가만히 있냐, 괜찮냐고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럼 어쩌냐고, 놀이터니까 어른이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네요.

또 멍......


솔직히 그 아이한테 자전거를 탈 때 조심해야 한다고 남편이 말해줬음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서운한건

제 상태가 어떤지, 괜찮은지 먼저 물어봐주고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신은 내가 차에 치여 죽어도 그 사람한테 아무 말도 안 할 사람이라고 했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며 자기도 봤다는 걸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저는 도통 이해할 수 없어요.

보고 뭐 어쨌다구요?


그러고서 아이 옷 안 사냐, 수박 사자 그러는데

그럴 말이 어떻게 그리 술술 나올까요?

집에 와서도 아무런 말도 없고, 지금도 나 따로, 너 따로입니다.


성격상 제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거나

제가 꼬라지 부리면서 다시 이 일에 대한 서운함을 표출해서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 이 상태일거예요.


정말 오만 정이 다 떨어지고, 서럽습니다.

우리 집 사정 이렇다고 아는 사람한텐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

오유에서조차 익명으로 글을 남겨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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