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금 전화를 끝내고 이걸 쓰는 중이야 3번의 통화동안 너는 계속 응~ 아니~ 이런 식이었지 나 혼자 말 이어나가기가 힘들고 뻘쭘해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어 너는 더이상 내가 궁금하지도, 우리가 계속 되기도 원치 않는거 같.. 아니 원치 않지. 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널 놓지 못 하고 있고..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이렇게 된게 작년 무덥던 여름날에 만나 그 더위가 다시 채 오기도 전에 이별을 목전에 두었네
참.. 처음하는 이별도 아닌데 또 아프다 벌써 힘들어
네가 내게 식기까지 분명히 내 잘못이 있을테고 변해가는 네 모습에 나도 충분히 네게 식을 법도 한데 아직도 헛된 미련에 널 붙잡고 있어서 그래서 널 불편케해서 미안해
나만 손을 놓으면 우리 관계가 끝날거 같은 느낌.. 제법 서글프다.
나 지금 열심히 마음 덜고 있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허울뿐인 관계지만 아직 놓을 준비가 안됐거든 아니 사실은 아직도 네가 몹시 좋다
하루에도 12번씩 우리가 끝난 네가 불행하길, 평생 나보다 좋은여자 못 만나길 바라다가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 더 행복하길 바라다가 왔다갔다 하는 중이야
조만간 우리는 끝이나고 한두달 사람 구실 못하며 살다가 또 거짓말처럼 괜찮아지고 어디선가 다시 누군갈 만나겠지
그래도 내 남자친구야, 아직은 내 남자친구인 ㄱㄹ야 연애를 하면서 처음으로 내 남편의 자리에, 내 아이들의 아빠의 자리에 있는 너를 그려봤어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꿈같은 이야기로 끝이 날테지만 꿈을 꾸는 내내 행복했어. 고맙고 미안해. 밉고 나쁘고 속상한데 결국은 사랑해
얼마남지 않았겠지만.. 잘 지내고 말고 할것도 없겠지만.. 내가 차곡차곡 잘 정리를 해볼게 자꾸 좋았던 기억만 나서 어렵긴한데 너를 끝내 미워하지 않도록 나를 잘 토닥여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