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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문장 바로 쓰라는 이야기가 있길래.
게시물ID : phil_14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1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6 13:35:13
최근 박근혜체 덕분에 대중들에게 아 저러면 안되겠구나 라는 반면 교사가 되었는데
좀 다르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함. 

알아먹기 힘든 문장은 표현하려는 생각의 내부적인 상징체계나 맥락의 연관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거임.

그니까 박근혜체가 알아먹기 힘든건  세월호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데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하는 입장이 묻어있는 것.

의사소통은 사회적 표준이긴 함. 공식적으로 소통되는 구조를 구사해야하긴 하는데 거기서 로컬문화성과 개인성을 인정하는 영역이 필요하다고 봄.
(가령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라 있는 변종들, 디씨에서는 하오체와 음슴체를 쓴다거나 줄임말이 등장한다거나)

고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명사들의 연설문이나 이과계 대학 논문의 영문 번역은 아주 쉬움. 왜냐면 개인적인거나 변칙적인 숨은 전제가 안끼어들어 있거든. 지극히 당연한 소리들이고 좋은 말만 있으니까 4지선다에선 젤 타당한 문장만 선택해도 답을 맞출 수 있을 지경임.

말 실수와 어거지가 섞여 있는 일상어가 어렵지...거기엔 공간적인 정보나 당연한 관습,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것과 같은 비언어적인 정보가 숨어있는 거임. 
심리학자나 프로파일러들은 거기서 거짓말들을 추출하고 수사 단서를 엮어냄. 

여기서 자신의 언어에 대한 입장은 세계의 어디까지를 인정하는가라는 문제와 같다고 생각함. 




문장의 뼈대를 구성하는 영역은 뇌의 브로카 영역임. 브로카 영역이 망가지면 문장이 안되는 소리가 나옴. 조사나 접속사같이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는 못씀.

단어의 내포를 구성하는 영역은 뇌의 베르니케 영역. 베르니케 영역이 망가지면 문법적으로는 유창하지만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게 됨. 상대말도 이해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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