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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람 취했구만
게시물ID : readers_14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기수
추천 : 2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2 22:58:08
 
 
 
헐떡 돌아가는 기계앞에 서면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였다 소리를 지르다 축 늘어져 땀냄새 보다 더 짙게 그려지는 굉음에 귀를 잘라야 내가 보인다던 갈증에 말라 비틀어진 사내의 독기어린 눈을 큉하니 볕속에서 꾸역꾸역 밀어넣는다 기름에 절여져 굴러가다 어느 계좌에서 살아난 삶이 어딘가를 돌아다니다 숫자 몇개 그어진 통장을 넣고 배고픔에 녹아내린 창자의 길이를 투명하게 재워넣은 원액을 젖다가 제법 끈적해져서야 발끈을 풀고 쇠심줄보다 질긴 목숨을 벌겋게 다져 놓아둔다 부위와 가격이 나란히 적힌 맞출수없는 그림에 심심하게 녹아내린 굶주림의 눈물이 말도없이 달아오른 불판에 구워지다 안전재일 노랗게 질린 부위를 잘라내며 나는 너무 많이 사랑하였다고 돌아가는 선풍기를 돌리며 돌아가는 세상에 도통한 한마리 소새끼 돼지새끼 사람새끼
 
저사람 취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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