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도대체 누가 자기자신을 중립이라고 할 수 있음? 중립을 자처하는 본인은 무슨 지구 밖의 우주정거장*에서 무국적자로 심판이라도 보는건가? 땅에 발붙이고 사는 모든 사람들은 player이지 심판이 아님. 그런데 왜 자꾸 심판행세를 하려고 하지? 내 경험상 스스로 <객관>이라고 자처할수록 동기가 꾸리한 경우가 더 많던데..안 그래요??
요즘들어 보자면 <객관>이라 써놓은건 <내 말이 무조건 맞다. 넌 무조건 틀렸다>로 읽어야 하고 <중립>이라 써놓은건 <니 말이 그럴듯하지만 나에게 불리하므로 듣지 않겠다>로 바꿔 읽어야 함.
인간이란 특정정보에 치우치게 되어있고, 그로 인해서 자기고유의 가치관을 지니게 되는 거임. 주관의 렌즈를 통하지 않은 객관이란건 지구상에 인간이 생기고 난 이래 한 번도 있었던 적도 없고,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는 건 그냥 10초만 생각해봐도 확실한 거 아님?
여기 대부분 한국에 있는 학교 나와서 한국말 쓰는 사람들 아님? 언어생활이 한국말로 편향됐네... 기껏 더 배워봤자 영어, 일어, 중국어..그 정도 아님? 많이 배워봤자 10개 언어 넘게 하는 사람 여기 있나? 그럼 그 많은 언어로 된 정보를 다 접하고 있나? 정보가 편향된 거 아님?
도올이 말하길 중용이란 -10에서 +10중에 언제나 0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10에서 +10을 두루 섭렵**하고 그 후에야 선택하게 되는 그 무엇이라고 했음. 그게 -10이 될 수도 있고 7이나 8이 될 수도 있음. 결국은 가치판단의 문제라는 거지. 성장/분배 재벌/중소 농수산 수출/내수 자유/공정
그런데 왜 자꾸 남이 내린 가치판단을 "색깔"이 묻어있다는 이유로 편향으로 몰아? 모든 인간은 애초에 편향이야. 그런 당연한 사실을 마치 더럽혀진 계략으로 몰아가는 바로 그 행위가 더러운 계략인거지. 앞으로 오유분들도 객관/중립*** 운운하는 놈들한테 속지 말길 바래.
*사실 지구 밖 우주정거장도 태양계 소속이므로 중립이 아니지...異차원의 우주에 있는 자만이 태양계역사에 있어서 중립이라 할만할 듯. **그러니까 일베건 오유건 여러분들을 더 깨어있는 시민으로 만들어주는건 일베나 오유가 아니라 폭넓은 독서임. 일베도 공동체 오유도 공동체기 때문에 자기가 접한 정보를 상호교류하는 곳이지, 공부를 하는 곳은 아님. 공부는 혼자해야 하는 것. 일베 종자건 오유 종자건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책을 사서 한 권만 읽어본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현격하게 다르다는걸 알 수 있을걸. ***사법부의 정치적중립이 최근 화제인데, 법관의 중립이란 A당 당원이 왔건 B당 당원이 왔건 똑같은 사건이라면 똑같은 판결을 내린다는 뜻이야. 국운이 걸린 강대국과의 개방조약에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가 아니라...........그 전에 검찰의 정치적중립이 지켜지고 있나 자문해보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