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글 올라온걸 보니 나의 아저씨가 말이 많은데 대부분 안티한 이야기더라구요.
근데 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것 같아요.
스토리적으론 우울한 우리사회의 단면을 어두운 색감과 연출기법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게 우선 제일 맘에 들어요.
연기적으로는 아이유가 어릴적에 집안이 어려워서 할머니랑 오래 같이 살았다고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 아이유 연기가 마치 그때 바닥을 헤메고 있었던 자신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보통 아이유 생각할때면 밝고 시원하게 웃는 이미지 였는데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그런 어릴적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좋았네요.
그리고 답답하게만 보였던 이선균의 오늘 사이다 에피소드는 너무 시원했어요.
마지막으론 오늘 이선균이 아이유를 자신과 같은 류의 사람으로 말할때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고 비평하는 포인트도 많이 다를꺼에요. 어떤 사람은 아이유와 이선균의 조합이 싫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저씨라는 단어가 막연히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극중 아저씨와 또래연배라서 그런지 삼형제의 감성에 많은 감정이입이 생김을 느껴서 좋네요.
제 나이 친구들이 이 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불합리, 이전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 사회에서 빠르게 소외되어가는 느낌, 가족과의 서먹함, 그런 것들에서 오는 우울함.
아무튼 이 드라마가 사람의 감성을 크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잘 만들어진 작품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 다 보고 감정이 격해서 글 한번 싸질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