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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펴도 돼.
게시물ID : gomin_1432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VjY
추천 : 11
조회수 : 816회
댓글수 : 129개
등록시간 : 2015/05/17 19:54:52
저희 신랑은 개인사업자인데 자본금없이 시작해서 주말상관없이 엄청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자본금없이 사업을 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이라 저는 시작하기전에 차리리 대출을 조금 받자.라고 했지만 신랑은 신용카드사용하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개인사업하기전까지 저희집은 신용카드도 없이 체크카드나 현금만 사용하는 집이었어요.
 
결국 자본금없이 통장에 들어있던 돈으로 시작했고 그 결과 통장의 돈을 유지시키기 위해 신랑은 오늘도 새벽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가끔 너무 지친 신랑이 일은 나 혼자 하냐. 너네 집에서는 도움도 없고..집에서 머하는 거냐..라고 할 때마다 도움을 주지 못한 내가 자책감을 가져야
 
하나?라고 반문했던 내가 어느덧 그래..내 탓이다..우리집이 돈만 좀 있었다면 사위사업하는데 도움도 줄 수 있을텐데..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결국 이틀전에 말했습니다.
 
돈많은 집 딸이랑 만나라. 내가 이혼해주겠다. 이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신랑은 완전 어이없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는데 전 정말 진지하게 말했어요.
 
진심이라고...
 
 
 
이렇게 말한 이유는 제 건강에 조금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올 3월부터 갑자기 왼쪽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냥 저리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뛰지를 못합니다.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나면 왼쪽다리가 너무 아파서 주저 앉아 버려요.
 
가끔은 걷는 것도 힘듭니다.
 
어쩔 때는 걷다가 왼쪽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은 적도 있어요. 밖에서..두번정도요.
 
한날은 거실에 앉아있는데 진동이 울리는 겁니다. 내 핸드폰은 소리로 해놨는데 뭔가 해서 내려봤더니 왼쪽다리에서 진동처럼 경련이 일어나는
 
거였어요.
 
병원에 갔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네요.
 
여러 병원에 간 결과 뇌경색이 의심된다며 검사를 해보자고 하네요.
 
이제 30초반이고 아이도 두명이고 진짜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 건강해야 하는데 음식먹으면 토하고 없던 기침과 가래.다리통증.체중감소.
 
식욕감퇴. 성격변화. 시력감소. 두통. 그리고 무엇보다 글 쓰기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했던 제가 글의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책 읽는게 너무 힘드네요.
 
 
 
이렇게 힘든데 신랑에게는 단 한마디도 못했어요.
 
예전부터 나 감기걸렸는데 너무 힘들어. 하면 신랑은 나도 감기걸렸는데 더 아파..
 
나 배가 아파서 밥 못겠어..하면 신랑은 나도 배아프지만 밥은 먹을 수 있어. 넌 엄살부리는 거야..
 
이런 타입인데..안그래도 힘들다고 혼자 일한다고 푸념하는 신랑에게 도저히 내게 병이 생길수도 있다는 말을 못할것 같아요.
 
그리고 뇌 검사는 한두푼 드는게 아닌데..
 
신랑은 무조건 인터넷으로 사라고 하는 편이라..뭐든지..아마 인터넷으로 아내나 자식도 살 수 있었다면 신랑은 그렇게 하고도 남았을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더 아프기 전에 떠나고 싶어요. 이게 본심이죠.
 
어떻게 보면 너 바람펴도 된다. 근데 돈많은 집 딸이랑 바람펴라. 그래서 너 사업하는데 도움도 되고 그런 사람으로.. 이게 가식인거죠.근데 진심이에요.
 
 
 
 
고민게에 올린 이유는 신랑이 나 여자생겨서 이혼하자. 라고 말하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살을 진짜로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자살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족이 저의 원동력이었거든요.
 
진심은 맞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어떡하지. 그게 고민이네요. 참 저도 우유부단한것 같네요. 그리고 바보같네요.
출처 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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