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커플입니다. 사귀게 된지는 한달이 조금 넘어가고 있네요.
여자친구는 먼저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거나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뽀뽀나 키스같은 스킨쉽은 서로 곧잘 하는데, 막상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쁘다 이런 말들은 거의 제가 일방적으로 하는 편이네요.
전 나름, 말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쨋거나 연인사이면, 좋아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한 번씩 들으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런식으로 많이 말하는 편입니다.
저도 압니다. 이해도 하구요. 사실 좋아한다와 사랑한다가 구별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서로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쨋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참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오늘은 여자친구가, 진짜로 자기가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기분이 들때 그렇게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다고, 그게 진정성 있는게 아니냐고 말을 하더군요.
뭐 맞습니다. 평소에 그냥 좋아한다 사랑한다, 아무리 말해봤자 그게 진짜 그런 기분이 들어서 하는 표현은 아닐테고, 진정성도 없을 수 있겠죠.
다만, 이제 뭔가 나 혼자 좋아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체력이 약한 편이라, 조금만 활동해도 금방 지치는 편입니다. 어디 나가있다고 하면 제가 곧잘 차로 데려다주러 가는데, 그럴때마다 피곤하다고 들어가야겠다고 바로 말하더라구요. 이해합니다.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을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밤에 시간을 내서 운전해 간 만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잠깐만 차에 앉아서 이야기도 조금 하고, 그런 시간들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여자친구에게는 그런 제 노력이,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물론 힘들지 않냐, 고맙다 표현합니다. 저도 여자친구가 힘든거 충분히 이해하구요. 다만, 좋아한다는 말도 쉽게 들을 수 없고, 항상 자기가 필요할 때에, 필요한 곳만 같이 차로 가는 그런것들이, 조금씩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냥, 한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