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당당히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가르쳐왔어요 "네가 왜 그 생각이 싫은지 이유를 말하면 괜찮아 옳다 생각 안하면서 네네 하는 것보다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어른들한테 설명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야" 라고요
아이는 그래서 편식도 했고 (제가 이해시킬 논리가 부족했어요 ㅎㅎ ㅡ삶은감자가 이에 끼는 느낌이 소름끼친다해서 ㅡ깻잎 무침이 향이 싫다해서 ㅡ국에 밥말아 먹는것이 밥이 더러워지는 느낌이라해서 등) 다들 하는 방과 후 수업도 설득시키지 못해서 아직 하교후 바로 집으로 옵니다 (고2 .......)
세세한 얘깃거리는 더 많죠 시댁 식구들은 애 하나 못잡고 산다고 나무라듯 조언하기도 했고
엄마에 대해 불안감 생긴다고 "너 말안들으면 안온다~"라고 땡깡피우는 애한테 스치듯 말하는 친정엄마에게 정색하고 "절대로 그런말 쓰지마시라"라고 했다가 유난떤다고 잔소리도 엄청들었습니다
지금 아이는 고등학생입니다 물론 아직 부모인 내 영향 아래 살고있죠 요즘처럼 밖에 내놓기 겁나는 시절... 제 방법들이 혹시 잘못된걸까 흔들립니다
초등 중등 때 학원 안보내고 선행안시키려고 너도 나도 달려드는 영어교육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던것과는 좀 다릅니다
힘쎄고 강한자들에게 내 생각이 어떻다고 "아니오"라든가 "이러이러한 생각이 나와 다르다 이해를 하고싶다"등등의 의사표현이 내 아이가 살아갈 방법이 될 수있을까...하고요
적당히 모른척해 많은 이들이 따라가면 너도 거기 줄 서 이런 말은 차마 못하지만 슬쩍 눈치라도 줄껄....
생각이 많은 날들입니다
p.s. 혹시 루스보든이라는 교육자 아시나요? 얇고 그냥 부로셔같은 책입니다 저한테 3권있는데 아주 깨끗해요 혹시 읽어보고싶으시면 착불로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아이들 과 함께만드는 책 입니다 여러 만드는 방법들이 많아요 (좀 어렵네요 몇년전 방과후 활동 교재로 쓰였습니다) 필요하심 댓으로 달아주세요 댓으로 책 사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