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복싱 스파링을 하다가 안와골절이 왔다. 안와골절이 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고1때 사고로 눈을 다쳤을때도 수술을 했었는데 그때는 크게 다쳐서 눈이 보라색으로 부어오르고 입원해서 전신마취후 수술을 했다. 토요일 해부가 끝난후 원래 열지 않던 체육관이 문을 연다고 해서 신나게 달려갔었다. 갔더니 남자 형 한명하고 여자분 한분과 관장님이 계셨다. 가서 몸풀기도 애매해서 거울을 보고 쉐도우를 하고있는데 관장님께서 스파링을 제안하셨다. 그 형하고는 한번 스파링을 해보고싶어서 승낙을 하고 가볍게 안면타격하지않고 스파링을 했다. 그 형이 운동은 열심히 했는데 경험이 없고 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헛손질이 잦더라. 관장님이 안되겠는지 매도우 스파링을 하라고 하셨다. 마우스피스가 없어서 불안하긴했는데 그래도 그냥 링 위에서 시작했다. 처음 라운드에서는 안면에 잽도 적당히 꽂아주고 적절한 선에서 킥도 꽂으면서 했던거 같다. 힘조절이 잘 안되어서 상대방이 다칠까봐 투를 꽂지 않고 잽만 치면서 했다. 미들과 하이도 몇대 꽂아주고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 두번째 라운드에서 압박하면서 링줄로 몰고갔는데 고개를 숙이면서 난타전을 유도하더라. 지기싫어서 나도 똑같이 휘둘러 쳤다. 그러다가 한대 맞았는데 갑자기 눈쪽에 심상치 않은 느낌이 왔다. 가벼운 매도우스파링에서 난타전을 치고있으니 관장님이 놀라서 말리시고 우리가 했던 라운드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셨다. 내가 많이치고 우세했던거 같아서 의기양양하게 씻으러갔는데 코를 푸는순간 눈이 부어올랐다.?!?!?!?! 나와서 폰으로 검색해보니 안와골절에 전형적 증상이라고 인터넷이 말해준다. 토요일 오후라 여는 병원도 없어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실가서 진료를 보러갔다. 한참 기다린끝에 진료를 보자 눈확의 안쪽면이 깨졌다고 하더라. 사실 그순간 든 생각은 분함이 더 컸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했는데 나보다 수련시간도짧은사람한테 다치다니... 차라리 내가다치게했으면 속이시원했을거같다는 못된 생각도 해보았다. 잘 모르겠다.. 몸과 마음 모두 강해지고싶은데 휴...수술은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