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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것은 암꽃게로 느끼는 것. 有
게시물ID : cook_217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뫼와가람
추천 : 32
조회수 : 270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8/04/06 17:43:26

1.jpg


 

 

 

봄.....여러분은 봄을 뭘로 느끼시나요? 

 

전 알배기 꽃게로 느낍니다. 

 

 

 

자, 봄이 되었으니 산지 직송 꽃게가 왔습니다. 

 

당연히 살아서 꺼떡꺼떡 하는 녀석들이죠. 

 

얼음에 채운 빙장 꽃게와 톱밥에 채운 톱밥 꽃게가 있지만 사실 둘 중에선 빙장이 낫습니다. 

 

톱밥 꽃게는 한 박스 가득한 톱밥 치우기도 힘들고... 씻고 하려면 귀찮거든요. 

 

대신, 얼음이 완전 녹아내릴 정도의 날씨거나 포장이 잘못되었다면 톱밥이 선도면에서 더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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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에 기절한 암꽃게입니다. 

 

활꽃게로서 전혀 냉동하지 않고 산지에서 잡자마자 얼음물에 기절시킨 뒤 보내는 방식입니다. 

 

현재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데, 제가 구매한건 키로당 4~6마리 짜리 중 사이즈입니다. 4만원 정도 줬네요.

 

대짜는 1키로에 3~4마리 정도 하는데 약 5만원 가량합니다. (걍 네이버에 활꽃게 치면 나옵니다. 판매처 문의 사절할게요;)

 

참고로 러시아 대게가 1키로에 3만원대이니...제철 꽃게는 대게나 킹크랩과 같은 가격이거나 더 비쌉니다. 

 

가슴 아프네요...참고로 중국 어선들은 503때 비해서 60% 이상 줄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강력 대응을 하고 있으니까요. 

 

걍...잃어버린 10년간 중국 어선들이 새끼마저 잡아간 탓에 어획량이 줄어든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215882

 

(매경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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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꽃게를 찝니다. 

 

꽃게 찌는건 어렵지 않아요. 일단 활꽃게지만 기절해있어서 움직임이 없으니 쉽게 찜통에 뒤집어서 차곡차곡 쌓아줍니다. 

 

뒤집어서 쪄야 게장이 흘러내리지 않고, 또 먹을때도 이왕이면 뒤집어서 놓는게 좋습니다. 게장을 위하여! 

 

 

대게나 랍스터에 비해 작은 꽃게는 짧은 시간에 쪄주는게 좋습니다. 

 

저는 맹물에 소주 2잔 정도 투입해서 비린내를 잡아주고, 강불에서 10분간 찌고 약불에서 2분간 더해준 뒤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열어서 먹었습니다. 

 

대게나 홍게, 킹크랩, 랍스터와 달리 꽃게는 살 자체가 쉽게 흐물해지지 않아서 별도의 뜸을 들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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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보이십니까? 알배기 꽃게의 자태가.........

 

왼쪽에 본체 아가미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깔끔하고 질이 좋습니다. 수입산 꽃게엔 저 아가미에 뻘이나 모래가 끼는 경우가 있죠. 

 

뭐 아가미를 먹는 분들은 거의 없으니 패스해도 되는 사항이긴합니다만, 간혹 드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국내산이 참 다르긴 다릅니다. 

 

그리고 오른쪽 등딱지의 내장을 보시면 약간 누르스름하죠? 

 

이걸 황장이라고 합니다. 

 

 

보통 게의 내장을 황장을 으뜸으로 치고, 그리고 색에 따라 녹장(녹색 장) 흑장(거무스름한 장) 등 색에 따라 나누는데요

 

이건 게가 뭘 먹고 자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황장이 가장 고소하고 달큰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게장맛이고,

 

녹장은 맛이 떨어지고 흑장은 맛이 비리거나 먹기 힘들정도로 하급이라 보시면 됩니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알려드리는데 게는 아주 다양한걸 먹으며, 그 중엔 해초류, 어류나 기타 바다 생물의 시체(!) 를 먹습니다. 

 

바다의 스케빈져라 불리기도 하죠. 상상하지는 마세요. (싱긋)

 

 

참고로 가을 꽃게는 녹장/흑장이 많고 황장이 적으며 봄꽃게는 황장이 많습니다. 


아마도 봄철에 해초류도 같이 자라 그걸 먹은 꽃게가 황장을 품지 않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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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에 찍은 녀석이 가장 살이 적은 녀석이더군요. 아주 꽉꽉 차있는 살과 알이....


오른쪽 등딱지에 뾰족한 뿔처럼 나와있는 저 부분까지 알과 살로 꽉 채워져있어서 두 마리만 먹어도 포만감이 옵니다. 

 

알은 고소한 맛이지만, 몸체의 맛은 어찌나 달큰한지....


진짜 얘들이 사탕수수라도 먹고 자란마냥 모든 살들이 구석구석 달달한 맛이 납니다. 

 

 

 

우리나라에 꽃게철은 두 번으로, 가을숫꽃게와 봄암꽃게가 있는데요

 

가을 숫꽃게는 절대 이 맛을 내지 못합니다. 

 

게중에 왕이라는 킹크랩이나(레드/블루 모두) 대게, 그리고 랍스터를 통틀어도 이 봄철 암꽃게의 단맛은 무엇하나 이기질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털게도 맛있게 먹었지만 봄철 암꽃게에겐 비교조차 못합니다. 

 

 

큰 맘 먹고라도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전혀 얼리지 않은 활꽃게는 쪄 먹어야 진짜 제 맛입니다. 

 

 

 

오랜만에 글 쓰네요. 

 

 

주말엔 맛있는거 해드시기 바랍니다. ^^ 그게 행복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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