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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을 지상파에서 쫓아내면 해결되는가?
게시물ID : sisa_1039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연폭포
추천 : 37
조회수 : 335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4/06 18:27:31
한국일보가 6일 <한없이 가벼운 ‘시사예능’ 이대로면 독>이란 기사를 실었다. 시사예능에 대한 전반적 평가가 담겼지만 주요 초점은 SBS ‘블랙하우스’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독자들은 당장 제목에 분노한 듯 보인다. 해당기사의 온라인 판에는 “시사가 왜 심각해야해?”, “시대적 흐름 하나 읽지 못하는 시각이 안타깝다”는 등의 비판적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시사는 진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구시대적 발상이다. 시사나 기사는 가벼움과 진지함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과 진실을 얼마나 성실하게 전달하느냐에 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그냥 김어준이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국일보 기사를 둘러싼 뉴스수용자들의 불만은 시사프로그램에 지나친 엄숙주의를 강조한다는 대목과 더불어 김어준씨에 대한 주류언론의 시선이 불합리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 방송사 고위관계자는 김어준씨를 둘러싼 주류언론의 프레임과 관련해 “자격증 저널리즘”이란 표현을 썼는데, 많은 뉴스수용자들 역시 김어준씨로 상징되는 ‘자격증 없는 저널리즘’에 대한 주류언론의 반감을 지면으로 느끼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김씨의 프로그램은 사실검증과 객관성 확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고, 방송 외로는 영향력에 걸 맞는 품위를 보여줘야 함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설에는 ‘경찰서 출입도 안 해본, 기자단 시스템도 모르는 자격증 없는 인물이 주류미디어로 진입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문법에 따라야 하고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행간이 담겨있다. 

이는 김어준씨가 ‘미투 운동’을 정치적 진영논리로 해석했다는 비판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논란에서 정 전 의원의 편을 들었다는 비판과는 다른 맥락으로, 주류언론의 가장 큰 권력인 ‘사건의 프레임 구성 능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집단대응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주류언론은 2011년과 2012년 ‘나는꼼수다’에 의해 이 헤게모니를 빼앗긴 경험이 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주류언론에 소속된 기자들은 ‘김어준’이란 스피커가 강해질수록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불편함은 “김어준은 저널리즘을 위해 운동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위해 저널리즘이란 방식을 이용한다”는 혹자의 우려와 맞닿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전체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은 ‘자격증’이 없어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고, ‘자격증’이 있어도 저널리스트가 아닌 세상이다. 김어준씨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주류언론 스스로 신뢰를 높이고 선택받기 위해 뉴스수용자를 얼마나 이해하고 이에 맞춰 변화하고자 노력했는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주류언론이 처한 문제는 김어준씨를 지상파에서 쫓아내고 팟캐스트로 되돌려 보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자격증도 없는 음모론자’ 김어준씨의 영향력을 키운 건 뉴스수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왔던 주류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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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에서 아주 가끔은 괜찮은 기사가 나오는군요.
언론들의 최근 행태는 텃세죠. 보기 싫던차에 너 한번 잘 걸렸다 하는 식으로 집단으로 덤비는..


출처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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